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6-0215.....사순 제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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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2-14 ㅣ No.1985

사순 제1주간 월요일

레위기 19,1-2.11-18          마태 25,31-46

2016. 2. 15. 이태원

주제 : 신앙인으로 사는 힘겨움(!)

세상에서 신앙인으로서 그 신앙을 충실하게 드러내며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세상에 에누리가 없는 장사가 어디에 있느냐?’는 태도로 타협하거나, 나에게 이익이 있을 때만 신앙을 기억한다면 신앙인으로 사는 일이 어렵지 않은 일이겠지만, 신앙의 본질을 기억하고 실천하려는 사람이라면 아주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살면서 왜 모든 것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소리를 듣고,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소리도 들으며, 실제로 그렇게 우리 삶의 앞에 나타난 것들을 지켜야 제대로 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렇게 질문할 사람에게 여러분은 어떤 대답을 해주실 수 있습니까? 이에 대한 대답은 다른 사람에게 지혜를 주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해석하는 한 가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레위기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십계명은 하느님의 백성이 되기 위한 조건이었는데, 그중에서 제7계명과 제8계명을 해석하는 말씀이고, 오늘 읽은 독서에는 <안 된다>는 표현이 15번씩이나 나옵니다. 우리가 반복하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신앙인으로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도대체 나더러 어떻게 살라는 얘기냐고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복음으로 길게 들은 말씀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양의 무리가 들어갈 수 있는 자리로 구별한 오른쪽에 서야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요? 염소의 자리에 선다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해도 어쩔 수는 없는 일입니다만, 세상을 대하는 하느님의 기준은 내가 실천한 삶의 모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서글픈 일입니다. 바꿔 말하면, 내가 세운 기준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해도 그 삶이 하느님의 기준을 읽지 못한 행동이라면, 내게 올 축복은 없다는 것인데, 이런 불상사를 어떻게 견디어내겠습니까?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내 생각과 내 뜻대로만 사는 것은 아닌, 힘든 일입니다. 어디에서, 누구를 통해서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정확하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우리가 알아들어야 할 하느님의 뜻은 과연 어떤 것이겠습니까? 간단하지 않은 얘기를 들은 오늘, 우리는 어떤 태도로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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