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6-0218.....사순 제1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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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2-17 ㅣ No.1988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에스테르 4,17(12. 14-16. 23-25)        마태 7,7-12

2016. 2. 18. 이태원,

주제 : 내가 바치는 기도

세상의 삶에만 충실한 사람들은 신앙인의 삶을 아주 가당찮게 봅니다. 사람이 돼서 가질 것 많고 이루고 싶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런 것과 저런 것을 모두 다 팽개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에게 삶을 기대고, 그저 바라면 모든 일이 다 실현된다고 말하면서 비난합니다.

 

신앙인들이 드러내는 행동을 비난하는 것이라면, 좋은 평가를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혹시라도 우리의 삶에 하느님께 그저 바라기만 하고,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펼치는 일에 전혀 관심을 없는 것은 아닌지 판단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말 그대로 지금은 눈에 보이지만, 언젠가 사라지고 말 곳이라면 신앙인으로 대하는 세상 사람들의 태도가 옳을 수도 있고, 그들이 그렇게 대하는 태도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행동에 옳고 그름은 신앙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드러내는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유대인으로서 이민족의 왕비가 되었던 에스테르는, 바람 앞의 등불신세가 되자, 정말로 간절한 기도를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이 에스테르왕비가 처했던 상황을 다 알고 싶다면, 직접 성경을 읽어야 할 상황이지만, 이렇게 다급한 상황에 우리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란 내가 바라는 것만 하느님께 드러내놓고 달라고 하고 또 이루어주시라고 조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모습을 하느님께 일치시키는 것이라면, 분명히 우리가 해야 할 자세도 있을 것이고, 그 기도를 바치기 전까지 내가 드러냈어야 할 자세도 있었다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삶에는 우리가 현명하고 똑똑하게 대처한다고 하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도 우리가 정말로 그렇게 사는지 잘 살펴봐야 할 일입니다. 빵을 달라는 아들에게 빵 대신 돌을 줄 사람은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과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사람이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그렇게 지혜로운 자세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에도 그대로 드러나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내가 먼저 해주는 것사랑의 황금률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받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가 정말로 그렇게 사는지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생기는 문제들은 많은 경우, 주지도 않으면서 얻으려고 하고, 내가 주었다고 착각하면서 다른 사람은 왜 나에게 좋은 행동을 아무 것도 하지 않느냐고 원망하는데서 시작합니다. 나는 기도를 바치는 사람으로서 과연 그 기도에 맞춰 제대로 살고 있는지도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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