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6-0229.....사순 제3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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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2-28 ㅣ No.1997

사순 제3주간월요일

2열왕기 5,1-15ㄷ         루카 4,24-30

2016. 2. 29. 이태원

주제 : /의지에 대한 생각

지금은 아침시간이기는 합니다만, 올 한해도 시작한지 2달이 다 돼 갑니다. 그 두 달도 오늘로 마치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달을 시작합니다.

 

구약성경, 창세기11장에 나오는 표현입니다만, 피조물로 세상에 등장한 사람을 향해서 하느님도 놀라움을 드러내신 일이 있습니다. ‘사람은 하려고만 못 하는 일이 없겠다(!)’는 것인데, 감탄이기도 하고 안타까움이기도 한 판단입니다. 사람은 정말로 못할 일이 없을까요? 이렇게 표현할 때, 처음으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감정은 좋은 일일 때 쓰는 경우보다는 나쁜 일일 경우라는 것이 서글픕니다.

 

나는 당연히 그가 나에게 나와 서서, 자기의 주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병든 곳 위에 손을 흔들어 이 나병을 고쳐주려니 생각하였다는 말을 나아만의 오만한 소리를 독서를 통해서 들었습니다. 먼 옛날 얘기이고, 그 일이 일어난 시간이 아주 오래된 것이니, 오늘날의 우리가 그 얘기에서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다고 해도 말해도 될까요?

 

이스라엘의 적국이었던 아람군의 대장수가 나병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 나병을 치유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온 사람으로서 하는 이러한 말을 들을 때, 우리의 마음과 자세는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사람이 세상에서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그것은 그 사람의 자유입니다. 다만 그렇게 하는 말 다음에 일어나는 삶의 결과까지도 그가 책임을 질 수 있다면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일입니다. 하지만 말과 행동은 내 맘대로 한 다음에, 내 삶을 찾아온 결과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대장수의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이 간언(諫言,=웃어른이나 임금에게 하는 충고)한 덕택에 나아만의 삶에 심각한 결과가 생긴 것은 아닙니다만, 다른 사람의 삶에 생긴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경직(硬直,=몸 따위가 굳어서 뻣뻣하게 됨)된 삶의 태도를 가지면, 복음에서 우리가 들은 것처럼 나의 삶과 내가 속한 공동체에는 좋은 일이 아무것도 생기지 않습니다.

 

사람이 가져야 하는 삶의 올바른 자세를 우리가 어디에서 배우겠습니까? 내 귀를 감싸고 들려오는 수많은 소리들을 잘 구별해서 들어야 합니다. 물론 누군가가 나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자고 꾀었을 때, 내가 그 말을 듣고 따랐으면서도, 그 삶의 결과가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은 내가 한 일이 아니라고 해야 그것 역시도 의미는 없는 일입니다. 남에게 삶의 핑계를 대는 일도 가능한 삶의 태도이겠지만,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은 각각의 일들을 대하는 나의 의지와 태도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어떤 행동을 할 사람이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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