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2016-0303.....사순 제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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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3-02 ㅣ No.2000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예레미야 7,23-28         루카 11,14-23

2016. 3. 3. 이태원

주제 : 내가 해도 좋은 말

세상에 사는 사람의 삶을 해석하는 학문을 가리켜서, 철학이라고 합니다. 우리말은 철학이라는 표현을 인간과 세계에 대한 궁극의 근본원리를 추구하는 학문이라고 설명합니다만, 같은 의미를 표현하는 외국말로 표현된 문자를 해석하면,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정도로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두 가지가 같은 뜻이고, 그 두 가지가 같은 대상을 말하는 것일까요?

 

사람의 삶을 해석하는 학문은, 사람에게 있다는 이성을 중심으로 해석합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중심으로 세상의 만물을 해석하는 입장을 취하다보니, 언제인가 부터라고 그 시기를 말할 수는 없어도 철학에서는 하느님이나 사람의 한계를 넘는 초월적인 존재에 대한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인 규칙이 되었습니다. 바꿔 말해서, 철학하는 입장에서는 신앙을 말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좋은데, 과연 그렇게 사람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학문의 입장에서 인간에 관련된 삶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말 그대로 세상의 입장에서는 그게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니까, 그대로 하는 것이겠지요?

 

오늘 독서로 들은, 예레미야예언자의 말씀은 인간의 생각을 앞세워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따르지 않은 일은 입에서 진실이 사라졌다고 표현합니다. 신앙의 입장을 말하는 것을, 인간의 입장에서 판단한다면 흥분하기 딱 좋은 일입니다. 물론 예레미야예언자가 말씀을 선포했을 때, 철학세계는 희랍철학의 소크라테스가 등장했을 시기이니까, 철학은 아직 명함(名銜)’을 내밀지도 못하던 시기였다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세상에는 철학보다 신앙이 먼저 등장했다는 얘깁니다.

 

세상에서 재미가 있을 법한 일은 어떤 것일까요? 현실에서 자신의 삶에 다가온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은 재미와는 동떨어진 일입니다.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서 하기는 합니다만, 재미는 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일이니, 어떤 사람이 충실한 마음으로 끈기가 있게 하겠느냐는 질문도 가능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은 강 건너 불구경이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정말인지는 모릅니다. 다만 그런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이 드러내는 삶의 태도는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이 마귀를 쫒아낸 일을 가리켜서, ‘저자는 마귀두목의 힘으로 마뀌를 쫓아낸다고 말할 사람이라면, 세상의 사람들을 향해서 무슨 말인들 제한사항이 있겠습니까?

 

남을 향해서 모진 말을 하면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장난으로라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삶이 깨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책임을 갖춘 말은 그래서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하는 행동으로서 세상에 하느님의 빛을 드러낼 수 있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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