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6-0308.....사순 제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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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3-08 ㅣ No.2004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에제키엘 47,1-9.12          요한 5,1-3.5-16

2016. 3. 8.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힘

사람은 눈으로 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렇게 말을 시작하는 제가 갖는 의도는 그래서는 안 된다거나, 그렇게 한다면 뭔가 부족한 태도라는 소리이지만, 제가 이러한 의도를 갖고 말한다고 해도 그 말의 의도가 쉽게 실현될 일은 아닙니다.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여러 번을 다짐해서 다짐한대로 만들기라도 하겠다고 할 일이지만, 그게 다른 사람의 삶에 관련이 있거나 다른 사람이 만드는 일이라면 처음부터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느님의 힘은 얼마나 강할까요? 이렇게 묻는 저도 인간의 힘과 하느님의 힘이 어디선가 부딪혀서, 한판 싸움이 벌어졌는데, 그 결과는 하느님이나 인간이 이겼다고 하더라는 소식을 들은 일은 없습니다. 그 싸움에서 인간이 이기면 뭐가 잘못된 것일까요? 그런 싸움이면 하느님이 항상 이겨야 하는 것일까요? 사실은 저도 정답을 모릅니다.

 

성전에서 나오는 힘이 얼마나 강하겠습니까? 오늘 독서로 들은 에제키엘예언서의 말씀은 실제로 현실이 된 얘기는 아닙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에서는 폐수빼고는 성전의 밖으로는 아무런 물도 나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니, 거기에서 시작된 강에 대한 얘기와 거기에서 나오는 강물 때문에 만들어지는 생명이 있는 나무에 대한 얘기는 우리가 달리 알아들어야 할 이야기일 것입니다. 어떤 모양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겠습니까?

 

예수님시대에 벳자타못가에서는 기적이 있었다고 복음은 적습니다만, 현실의 모습에서는 오늘 복음에서 들은 얘기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일입니다. 기적이 없어진 세상인지, 사람의 지혜가 발달하여 하느님의 뜻이 세상에 실현된다는 약속이 되는 기적을 거부해서 그런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만, 하느님의 힘은 그만큼 놀랍다고 알아들어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의 힘이 강하다고 여기고 믿고 살면 그에 일치하는 일이 이루어질 것이고, 사람의 힘이 강하다고 여기고 살면 지금 우리가 세상에서 알고 이해하는 일들을 넘는 아주 놀라운 다른 일들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38년이나 되는 긴 기간을 앓던 사람이었지만, 그는 예수님께 마음을 온전히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몸에 기적의 힘으로 다가온 일이 취소됐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사람은 자신이 세상을 대하는 자세에 따라서 합당한 삶의 결실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법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살며, 하느님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올바른 삶의 태도는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합당한 자세는 과연 무엇이겠는지, 하느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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