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6-0309.....사순 제4주간 수요일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3-08 ㅣ No.2005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이사야 49,8-15                  요한 5,17-30

2016. 3. 9. 이태원

주제 : 현실에 대한 해석의 자세

세상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런 의미를 표현하는 것이 십인십색이라는 소리가 있습니다. 욕을 말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말하기가 껄끄럽지만, 뜻은 어렵지 않은 표현입니다. 열 명의 사람이 생각을 열 가지로 드러낸다는 것이니,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일반적으로 그 말을 해석하는 바탕에는 긍정적인 뜻보다는 부정적인 뜻이 있는 말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38년간이나 악마에 묶여있던 사람을 베자타못가에서 치유하셨습니다. 어제 우리가 복음을 통해서 들은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렇게 기적을 행하시고 난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이 일의 해석에서 같은 세상에 살면서도 서로 다른 자세를 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현실에 대한 예수님의 교육내용을 담은 것이어서, 그 목소리의 논조가 조금은 강한 편입니다.

 

강한 소리를 강하다고 여기고 듣고 반응하는 것은 비뚤어진 사람이 드러내는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그 강한 소리가 바로 자신을 욕하고 타박하는 것이라고 알아듣기 때문입니다. 그에 비해서, 강한 소리이지만 자신을 비난하는 소리로 알아듣지 않는 사람은, 그렇게 강한 소리가 나오게 된 배경을 안타까워합니다. 사람의 자세와 태도라는 것이 거기에서 거기까지라고 말하며 별로 차이는 없다고 여기겠지만, 그래도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기적이야기들과 그 다음에 계속되는 예수님의 말씀을 함께 생각하면, 예수님은 당신이 베푸신 기적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하여 강한 어조로 그 내용을 해석하십니다. 그렇게 강하게 얘기하시면, 사람들이 뭔가 바뀌겠지 하고 바라는 의도였겠지만, 실제로 사람들의 삶은 그다지 바뀌지 않습니다.

 

현실세상의 정치와도 비슷합니다. 속된 표현이지만, 철밥통을 가진 사람들은 세상에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은 늘 사람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삽니다. 나라의 현실을 위기라고 진단한 사람이 선거하는 때가 가까워지자 다음 순간에는 이 정도면 위기까지는 아니라고 말하고,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면서 해고를 쉽게 하고 파견을 오랫동안 할 수 있어야 사업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일을 대하면서 사람을 한가지로 무조건 끌고 갈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삶의 기준이라는 것이 한 가지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안타까울 때가 더 많습니다. 이런 세상에 올바른 지침을 주겠다고 덤비는 것은 무리인 현실입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왜 만드셨을까요? 물어봐야 대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이라면, 사람은 하느님의 뜻은 저만치 멀리하면서, 무슨 자신감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항상 옳은 것이라고 착각하고 우기는 것일까요? 이사야예언자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인, ‘여인이 제 몸에서 난 아이를 잊는다고 해도 하느님인 나는 너희 인간들을 잊지 않는다(!)’는 말씀을 여러분은 어떻게 알아들으십니까? 같은 현실을 바라보는 자세가 한 가지 방법일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할 시간입니다.




1,982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