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6-03-23.....성주간 수요일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3-23 ㅣ No.2016

성주간 수요일

이사야 50,4-9ㄱ                  마태 26,14-25

2016. 3. 23. 이태원

주제 : 자신은 옳다고 여기고 사는 방법

사람이 삶에서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이럴 때 갖는 자신감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큰일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이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자기 자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묻기가 쉽지만, 그런 질문을 들어도 대답해주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믿거나 말거나 하는 것은 드러나는 태도에서 금방이라도 확인할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믿거나 믿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알 수 없는 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유다는 수석사제들을 찾아가서 예수님을 팔아넘기기로 계약을 맺고 돈을 받아 챙긴 다음, 최후만찬의 자리에 왔습니다.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의 논리라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돈을 버는 일인데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하는 일이겠지만, 같은 돈을 버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해도 좋은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는 법인데, 유다가 한 일은 어떤 종류의 일이었겠습니까?

 

사람이 자신을 믿는 것은 좋은데, 유다처럼 행동하면 골치가 아픈 일이기도 하고, 잘못된 것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도 전부가 자기 맘에 들게 움직이지 않는 것이 세상의 일인데, 유다는 인간이면서도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기를 바란 사람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유다처럼 신앙을 대하는 사람은 아닐지 살피는 일도 필요합니다.

 

300데나리온의 값어치가 있을 향유사건이나, 과월절의 식사자리에서 포도주에 찍은 빵을 먹고 개인의 생각대로 일하거나 행동하기 위해서 나간 일도 자신의 판단과 결정을 지나치게 믿은 행동입니다. 사람이 자존심을 앞세우는 것은 좋지만, 이 경우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듭니다.

 

어제 읽은 요한복음서에서는 유다가 빵을 받고 나갔는데, 오늘 복음에 등장한 유다는 최후만찬의 자리에서 스승을 배반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자신감을 드러냅니다. 우리말 성경의 번역은 평서문으로 돼 있어서 그 느낌이 조금 약합니다만, 영어로 돼 있는 같은 부분은 저는 아닙니다. 랍비, 확실하죠?’라고 묻는 자신감을 드러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거짓말일까요? 거짓말을 넘는 또 다른 판단의 기준이 있어야 하는 일이겠습니까? 사람이 어떻게 살면 속마음과 겉의 행동을 이렇게 분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의 행동은 어떻게 될지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삶에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자세는 좋은 것일 겁니다. 그게 진정으로 좋은 것이 되게 하려면, 어떤 기준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1,493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