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1주간 월요일 사도행전 2,14.22-33 마태 28,8-15 2016. 3. 28. 이태원 주제 : 부활은 나에게 어떤 의미? 어제 우리는 부활대축일을 지내고, 오늘은 그 일의 의미와 감흥을 반복하는 뜻에서 같은 등급의 축일로 말하는 부활8부축일기간의 둘째날, 월요일의 미사입니다. 사람은 같은 말을 하면, 그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기에 반복하는지 그 의미를 새기는 일보다는 내가 모든 것을 다 알아들은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여 다른 모습을 드러내기가 쉽습니다. 이때 말하는 다른 모습이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니, 나에게 그 말을 더 반복하지 말라고 말하기가 쉽습니다. 사람은 지식을 쌓기 위해서 살까요? 아니면 그렇게 쌓은 지식의 도움을 입어 행동하기 위해서 살까요? 이렇게 물으면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직성이 풀리는 일이겠지만, 사실은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우리는 어제 기억했고 기념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우리는 어떤 설명을 덧붙일 수 있겠습니까? 부활에 대해서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다면 무슨 설명이든 덧붙이고 싶은 생각이야 간절할 수 있어도, 사실은 덧붙일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의 삶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 예수님의 부활을 대하면서, 베드로사도는 사람들에게 ‘부활하셨다!’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삶의 순간을 돌이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 베드로사도는 행복하고도 마음이 뿌듯한 순간을 돌이켰겠지만, 루카복음사가는 그 일에 대한 것을 사도행전에 적는 일 대신에, 자기가 갖던 신앙의 내용을 반쯤 담고,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삶의 자세를 반쯤 담아 복음내용으로 선포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말로 내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겠습니까?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은 복음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무덤을 지켰던 병사들도 자기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찾은 것이 그 내용입니다. 사람에게 목숨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냐고 물으면 다르게 대답하는 사람도 만날 수는 있겠지만,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소식을 듣고 그 가운데 사는 사람들로서 나는 과연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진 사람인지, 살피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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