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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인간 생명의 존엄과 가치: 인간 생명의 새로운 문화를 위하여, 회칙 생명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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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1-14 ㅣ No.1213

인간 생명의 존엄과 가치 (4) 4장 ‘인간 생명의 새로운 문화를 위하여’, 회칙 「생명의 복음」 II



「생명의 복음」 제4장은 “너희가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주제로 “인간생명의 새로운 문화를 향하여”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전 장까지 죽음의 문화와 그에 따른 생명윤리적 문제를 다루었다면 이제 마지막 4장에서는 이러한 현실에서 인간 생명의 새로운 문화 건설을 위한 전망을 매우 긍정적이고도 건설적인 관점에서 언급한다.


1. 생명의 백성

무엇보다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생명의 복음’은 ‘생명의 말씀’(1요한 1,1)이며 그 안에 “생명이 나타나셨던”(1요한 1,2) 분, 곧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하는 교회의 복음화 사명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생명의 백성’이라는 새롭고 의미심장한 표현으로 정의되고 있는 교회는 생명을 선포하고 기리며, 생명에 봉사할 사명을 지니고 있음을 다시 일깨운다. ‘생명의 복음’은 그리스도가 선포하신 복음의 핵심이며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복음에 봉사해야 한다. 이 복음을 땅 끝까지 선포하도록 파견되었다는 깨달음으로 우리는 힘을 얻고 우리가 생명의 백성, 생명을 위한 백성임을 깨닫게 된다. 하느님은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생명의 복음을 인간에게 주셨고 이 복음으로 인해 인간이 변화되고 구원되었기에 우리는 생명의 백성이 되었다.


2. 생명의 복음 선포

생명의 백성들이 선포해야 할 생명의 복음이 무엇인가? 회칙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유일한 복음인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하는 것이 바로 생명이며 그러므로 생명의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곧 예수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 생명의 복음이다. 이 같은 생명의 복음은 생명의 백성들에 의해 선포되어야 한다. 성령의 선물로 하느님의 생명이 사람에게 무상으로 주어졌기에 모든 사람의 생명은 영원한 생명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운명 지어졌다. 그러므로 생명이 복음의 빛을 받은 사람들은 이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우리 생명의 놀라운 새로움을 증언해야 한다.


3. 생명을 경축함

회칙은 생명의 복음 선포하는 것을 다른 표현으로 생명에 대한 경축이며 생명에 대한 찬미와 감사이며 생명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생명을 경축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을 길러야 하는데 이를 ‘관상적 시각’이라고 명명한다. 관상적 시각은 하느님께 대한 신앙 안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생명이 깊은 의미를 바라보게 하고 생명의 절대적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시각으로 모든 사람 안에서 살아 계신 하느님을 바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이 시각은 모든 상황에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만남과 대화와 연대에 대한 부르심을 일깨운다.

생명의 복음을 경축하는 방법은 첫째, 기도를 통한 경축이다. 매일의 기도 속에 개인으로, 공동체적으로 생명을 주시는 창조주 하느님을 찬미함으로서 경축한다. 둘째는 전례주년을 통한 경축이다. 전례 거행을 통해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구원을 위해 사람이 되신 강생의 신비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에 참여함으로써 생명의 복음을 경축한다. 셋째는 토착화된 문화 안에서의 경축이다. 여러 다른 문화와 민족들의 전통과 관습 속에 존재하는 풍부한 행위와 상징들을 평가하고 선용함으로써 다른 나라 다른 문화의 백성들도 생명에 대한 존경과 열망을 표현하는 특별한 방식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넷째는 매일의 삶속에서의 생명의 복음을 경축하는 것이다. 생명의 선물에 대한 책임 있는 응답이며 생명에 대한 수용이다.


4. 구체적 삶에서의 생명에 대한 경축

우리 삶 안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생명에 대한 경축은 생명을 위한 봉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우리 시대에 이 생명을 위한 사랑의 봉사는 절박하게 필요하다. 이 필요성은 이미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갈라 5,6)에서 시작한다. 생명에 대한 사랑의 봉사의 형태는 개인적인 증거, 다양한 자원봉사, 사회활동, 정치적 투신 등 포함된다. 이 같은 사랑에 찬 생명에 대한 봉사는 우선적으로 모든 생명, 특별히 모든 사람의 생명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생명에 대한 관심은 호스피스 돌봄, 낙태 후 치유 사목, 미혼 모자를 위한 사목, 자살예방활동, 프로라이프 활동, 가정간호활동, 새 생명 프로젝트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생명운동을 낳는다.


5. 생명에 대한 경축의 시작인 가정

교황은 또한 ‘생명의 영역’인 가정을 힘주어 강조한다. 생명을 맞아들이고 양육하며, 부양하고, 병들 때 보살펴 주는 곳은 ‘생명의 성역’으로서의 가정이다. 생명의 성역으로서의 가정은 이러한 가치들에 걸맞고 또 호의적인 사회적 환경과, 가정의 우선적이고 절대적인 역할을 증진시키는 정책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6. 새로운 문화를 향하여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현대 사회의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변화시키기 위한 열쇠는 참다운 문화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즉, 진리와 생명, 사랑의 힘이 합해짐으로써 인간 자유가 그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될 ‘생명의 문화’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이 문화적 변모는 모든 개인, 특히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성의 가치를 인간 발전의 측면에서 인식하며, 고통과 죽음의 신비적 의미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필요로 한다. 이는 생명의 신비에 특별히 가까이 다가서 있는 여성들, 생명의 수호자가 되고 생명의 풍요로움을 보여주도록 부름 받고 있는 여성들에게 매우 특별한 과업이 맡겨져 있다고 말한다.


나오며

마지막으로 교황은 ‘생명과 사랑의 문화’를 위한 우리들의 숱한 노력에는 반드시 하느님의 도우심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무엇보다도 기도와 단식이 악의 세력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이 무기라는 것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모범에 따라(마태 4,1-11 참조) 모든 가정과 모든 믿는 이들이 자발적 활동과 매일의 기도를 통해서 창조주이시며 생명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도우심에 의탁하는 것이야말로 생명의 복음을 선포하는 이 위대한 과업에서 모든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줄 위대한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평신도, 2014년 겨울호(VOL.46), 지영현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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