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강론자료

2016-05-03.....필립보사도와 야고보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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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5-03 ㅣ No.2048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0503]

1코린 15,1-8                   요한 14,6-14

2016. 5. 3. . 이태원.

주제 : 믿고 산다는 것

사람의 삶에서 믿고 산다는 것은 참으로 큰일입니다. 큰일이라고 하는 것은 경험과 체험을 우선으로 하는 세상에서 그렇지 않은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기에 하는 소리입니다. 지식으로 온 것도 아닌 믿음에 관한 내용을 우리는 무슨 근거로 따르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사제로 살면서도,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말해주기 어려운 내용이 이 믿음에 대한 것입니다.

 

사람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체험한 것을 전할 때는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거부하거나 둘 중의 한가지일 것입니다. 경험하는 것만이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이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그에 해당하지 않는 것을 대하는 사람의 입장은 아주 분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할 때, 분명하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삶의 기준으로는 삼지 않을 내용이라는 소리입니다.

 

예수님의 삶을 가장 가까운데서 보았고, 그분의 뒤를 따랐을 사도의 축일을 지내는 날, 반복해서 할 수 있는 질문의 하나는 어떻게 하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마음과 생각은 간절하나, 우리의 삶이 하느님과 완벽하게 일치할 때까지 우리가 가질 수밖에 없는 질문이고, 대답을 찾는 질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교육시키면서도 답답해하셨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필립보사도에게 하시는 말씀으로만 나왔습니다만, ‘너희는 내가 하는 말을 믿어라, 믿되 못하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으라(!)’고 강조하십니다. 사람이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에 대하여, 무엇을 보면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대로 살 사람들에게 청하는 것은 다 이루어주시겠다고 하셨지만, 그 내용을 말씀하신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신앙에 관한 것, 믿음에 관한 것을 세상의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기도 하고, 때로는 불가능하기도 한 일입니다.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같은 경험이라도 똑같이 해석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불가능하다는 것은 사람이라는 존재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대상인 것만큼이나 불가사의한 대상이라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

 

내가 가진 믿음을 누구에게 어떤 말로 설명하면 잘했다는 칭찬을 듣겠습니까? 내가 따라 사는 믿음을 어떻게 본보기로 드러내면 매일이 고만고만한 세상에서 특별한 경험이 되고, 나에게 새로운 힘을 가져오는 특별한 일이 되겠습니까?

 

우리를 도와주시라고 예수님께, 또 그곁을 따랐던 사도들에게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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