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예화ㅣ우화

엄마가 일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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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묵 [khm]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95

엄마가 일어나래..

 

 

"여보, 석이 좀 깨워줘요."

 

"석아, 일어나라. 엄마한테 혼나지 말고 얼른 일어나."

 

아빠가 흔들어 깨우지만, 석이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한달 전만 해도 아빠는 너무 바빠서 석이와 함께 지낼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언제나 집에 계십니다.

 

그래서 아침에도 나를 깨워주시고 숙제도 도와주십니다.

 

처음에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아빠가 집에 계시고 나서부터 아빠는 말이 줄었고 목소리도 작아졌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자주 한숨을 쉬십니다.

 

석이는 어젯밤에 아빠께 편지를 한 장 썼습니다.

 

"아빠 예전처럼 깨워주세요.

 

아침에 안 일어나면 이불을 벗기고 창문을 여세요.

 

그리고 큰소리로 혼내주세요.

 

그래도 안 일어나면 엉덩이를 아프게 두들겨주세요.

 

전 그런 아빠가 좋아요. 아빠!"

 

 

-끝-

 

 

따뜻한 정이 넘치는 굿뉴스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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