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6-05-15.....성령강림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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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5-14 ㅣ No.2058

 

성령강림대축일 - 다해

사도행전 2,1-11         코린토112,3-7.12-13       요한 20,19-23

2016. 5. 15. 이태원.

주제 : 용서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세상에서도 보는 것의 힘을 크게 봅니다만,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고 해서, 그 일대로 따라 살아야 할 이유나 원칙이 있을까요?

 

우리가 세상에서 만나는 일들에 사람의 기준만 적용한다면 눈으로 보았다는 것들에 가장 큰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세상에서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면, 눈으로 보는 것의 한계에만 붙잡혀 살지 말고 다른 기준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무엇이겠습니까?

 

오늘은 부활시기를 마치는 때에 맞이하는 성령강림대축일입니다. 전통적으로 교회공동체가 시작되었으니, 생일로 말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하늘에서 내려오신 성령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한 가지 표현으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힘이라는 표현도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의 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사람의 특징인, 눈에 보이는 것에 붙잡혀 사는 사람에게 경험을 넘는 다른 것을 말해주려면, 현실에 붙잡혀 사는 사람은 알아듣기를 어려워합니다. 누군가가 심오한 진리를 체험하고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해주더라도, 다른 사람은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할 것입니다. 그러한 것이 내게 자기 경험을 말해주는 사람의 삶을 완전히 바꾼 힘이었다고 하면 평가가 얼마나 달라지겠습니까?

 

사람이 세상의 일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사람의 지식과 능력을 최고로 여겨서 이해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려는 입장에서 내게 다가온 일을 이해하는 자세입니다. 먼저 말씀드린 것은 세상에 사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하는 방법일 것이고, 나중에 말씀드린 것은 누구나 하지는 않을 일이면서도, 진짜 신앙인으로 사는 사람이어야 실천할 생각이 있다고 할 사람이 드러내는 모습일 것입니다.

 

복음에는 성령께서 강림하신 것을 전하는 내용이 없으므로, 오늘 우리가 들은 것은 실제로 성령이 강림하시기 50일 전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저녁에 있었던 일로 전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성령께서 오시면 그분께서 우리의 삶에 어떤 일을 하실지 간단하게 요약하십니다. 내용은 하느님의 힘이 드러나는 죄의 용서에 대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실현하는 사도들이 자기에게 다가온 사람의 죄를 용서하면 그 죄는 용서될 것이고, 그들이 용서하지 않으면 그 죄는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당연한 말씀을 하십니다. 이 말씀을 들은 사도들이 자기의 생각을 담아 일부러 죄를 용서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을까요? 우리가 알 수는 없는 일입니다만, 아마도 그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어겨 제 맘대로 행동한 결과로 만든 죄를 용서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따르는 교회공동체에 맡겨진 권한이 제한된 일입니다.

 

몸을 움직여 죄를 만든 사람이 자신이 잘못 행동한 일을 인정하고, 그 죄와 죄가 만드는 삶의 결과가 자기의 삶에서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겸손하게 청할 때, 시작되고 완성되는 것이 죄의 용서입니다. 이렇게 하는 일 말고, 다른 자세와 태도로 자신의 삶을 대하는 사람에게 죄의 용서는 실현되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신앙인으로 산다는 사람들이면서도 이 죄의 용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고도 신기한 일입니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하면서 무슨 일이든 제 맘대로 해도 아무런 문제도 만들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될 일은 분명히 있는 법입니다. 사람이 하느님께서 만드신 피조물들 가운데서 으뜸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하느님의 모상을 갖추고 그것을 드러낼 줄 알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사람이 제가 어떻게 행동하든 그저 세상만물들 가운데서 그저 최고의 존재라고 생각하고 하는 행동이 다 옳은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최고의 지성을 갖춘 존재는 무엇이겠습니까?(천사) 사람들이 하기 쉬운 착각은 자기가 가졌다는 위치를 한 없이 높게 보는 것입니다. 때로는 이 위치가 지구보다 높이 올라가고 하느님보다 자신을 더 높이는 방법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힘을 세상에 드러낼 줄 아는 위대한 존재로서, 사람이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 일을 실천할 힘을 주시라고 하느님께 청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하느님의 힘이신 성령이시여, 당신께서 주시는 선물의 힘으로, 사람들이 세상에 용서를 실천하여, 평화를 이룩하게 하시고, 이 세상을 하느님나라로 만들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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