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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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ㅣ우화

[결혼] 달 + 벌꿀술 = 허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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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120

달 + 벌꿀술 = 허니문

 

 

신혼여행을 뜻하는 허니문은 근대에 수입된 서양의 풍습이다. 중국이나 우리 나라에서는 신혼여행이 따로 없었다. 그저 '시집가는 길'이 곧 신혼의 출발이었다. 신부가 시댁까지 타고 간 가마는 악귀로부터 신부를 보호하기 위한 은신처였다. 고대 그리스인들도 우리 옛 전통과 마찬가지로 '시댁행' 관습이 있었다. 결혼식 후 신부는 신랑이 모는 말이나 노새가 끄는 수레를 타고 시댁으로 갔으며, 시어머니는 횃불을 들고 며느리를 맞이하여 신혼부부가 문지방을 넘도록 불을 밝혀주었다. 허니문의 유래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 설이 있다. 첫째, 스칸디나비아의 신혼 부부가 한 달(moon) 동안 꿀(honey)로 만든 술을 마시던 관습에서 연유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체력이 소모될까 우려하여 벌꿀술을 마셨다 한다. 둘째, 중세 때 산적과 맹수들이 들끓는 성 바깥으로 신혼 부부가 함께 여행하는 가운데 긴밀한 관계를 맺고 두 사람간의 결속을 다진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셋째는 달의 모양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설로, 옥스퍼드 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moon'은 보름달을 의미하는데, 부부의 애정도 기우는 달처럼 점점 줄어들기 때문에 신혼이란 한때의 달콤한 꿀 맛과 같다는 뜻이다. 무절제한 행동으로 알려진 훈족의 왕 아틸라는 453년 고트족 처녀와 결혼하고 갑자기 죽었는데 야사에 따르면 벌꿀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는게 사인이다.

 

[박영수 저, 행운의 풍속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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