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2016-05-31....동정마리아의 엘리사벳방문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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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5-31 ㅣ No.2072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0531]

스바니야 3,14-18ㄱ               루카 1,39-56

2016. 5. 31. () 이태원

주제 : 내가 하는 삶의 준비

오늘은 예수님의 미래 어머니, 마리아가 천사를 통하여 아들을 갖게 된다는 놀라운 소식을 듣고, 사촌언니 엘리사벳을 찾아간 일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흔히 세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과는 그 차원을 조금 달리 볼 수 있는 날입니다. 이런 일을 방문(訪問)한 것이라고 한다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러한 일과 신앙을 중심으로 일어난 일과는 의미가 다르다고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방문이란, 찾아가는 쪽이 선물을 갖고 간다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찾아가는 사람이나 영접하는 사람이나 처한 상황은 비슷합니다. 무엇을 내놓아야 하는지 무엇을 내가 더 얻을 수 있는지 하는 계산을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일이라면, 신앙의 일에는 그 차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신앙의 차원은 세상의 기준처럼 얻거나 내주어야 할 것을 생각할 일을 앞세우지 않아도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아간 일은 하느님께서 세상에 하신 놀라운 일을 확인(!)하러 간 차원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물론 사촌언니 엘리사벳에게도 놀라운 일이 생겼다는 것이 정말인지 확인하러 갈 생각도 있었을 것입니다. 20살 미만의 한 여인이 아기를 갖게 되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고, 아주 큰 혼란에 빠졌을 마리아가 자신의 눈으로 하느님께서 이루신 또 다른 업적을 볼 수 있었고, 세상의 시각으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요즘처럼 도착하기 전에 연락을 한 것도 아니었을 텐데, 마리아는 놀라운 인사말을 듣습니다. 그것도 주님의 어머니라는 놀라운 소식을 언니에게서 들었으니, 그 놀라움은 또 어떻게 해석할 수 있었습니까? 세상의 시각은 이렇게 주고받은 말에서 의미를 찾지만, 신앙의 일에서는 나를 통해서 이루어질 하느님의 일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 하느님의 일이 이루어지면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아직 내게는 그렇게 놀라운 일이 생긴 경험이 없으니 모른다고 해야 할까요? 하느님의 놀라운 일이 내 삶에 언제 실현될지는 모릅니다. 그것은 하느님이 하실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상하고 준비하고 마리아처럼 찬송을 준비하고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입니다.

 

제 삶에 당신의 빛을 비추어주소서. 그리하여 당신과 함께 살게 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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