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예화ㅣ우화

[도전] 콜럼버스의 달걀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0 ㅣ No.305

콜럼버스의 달걀

 

 

콜럼버스는 서쪽으로 계속 가다보면 인도를 틀림없이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지구가 평평하여 바다의 끝에 이르면 폭포처럼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믿는 선원들을 달래며 콜럼버스는 향해를 계속해 나갔다. 1492년 10월, 마침내 육지에 도착한 그는 섬에 내리자마자 스페인 국기를 꽂고 당당히 돌아왔다. 콜럼버스가 7개월만에 돌아오자, 사람들은 그를 개선장군처럼 맞이했다. 이사벨라 여왕은 그를 위해 큰 환영회를 열어 그의 공적을 칭찬했다. 그 때 한 남자가 나서서 말했다. 그 남자는 스페인 사람도 아니면서 여왕의 신임을 받고 있는 콜럼버스를 미워해 그 환영회를 몹시 못마땅해 하고 있었다.

 

"어느 누구라도 배를 타고 서쪽으로 가면 섬을 발견할 수 있소. 당신이 한 일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오?"

 

콜럼버스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여러분, 이 탁자에 달걀을 세워 볼 수 있는 사람은 나와 주십시오."

 

사람들이 여러명 앞으로 나와 달걀을 세우려 했지만 계란은 모두 기우뚱거리며 옆으로 누워버렸다. 그러자 옆에 조용히 서있던 콜럼버스가 달걀의 끝을 탁자에 가볍게 친 후 탁자에 보란 듯이 세웠다. 사람들은 또 다시 웅성거렸다. 그것 역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러분, 제가 이렇게 해보이기 전까지는 아무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남이 한 것을 나중에 보면 누구라도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입니다. 가장 최초에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해내기까지 그 사람이 겪는 노고를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콜럼버스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월간 좋은생각, 1995년 1월호, p.115]



1,225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