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루카복음 12,13-21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2016. 7. 31. 연중 18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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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6-07-29 ㅣ No.2116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에게 말하였다. “선생님, 제 형에게 아버지의 유산을 저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해 주십시오.” 예수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여보시오. 누가 나에게 당신들을 판단하고 중재할 권한을 주었습니까?”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늘 경계하면서 모든 탐욕에서 자신을 지키시오.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가 소유한 것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재물의 관점에서 하늘나라를 이해하고자 한다. 그의 형은 장자의 권리를 내세워서 동생들에게 재산을 나주어 주지 않은 듯하다. 세상에는 그런 막돼먹은 맏아들이 흔하다. 그는 위대한 스승인 예수의 권위로 불의한 형의 마음을 고치고 싶다. 그런데 재산을 독차지 하려는 형이나 자신의 그러한 형을 원망하는 동생이나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고 재산만을 사랑한다.

 

하늘나라의 제자는 성령의 지혜에 힘입어 오직 사람을 사랑할 뿐이고 재산에는 초연하다. 예수는 생명과 죽음을 판단하고 하느님과 죄인을 중재하는 스승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는 위대한 스승인 것이다. 재물에 관한 이해관계를 판단하고 중재하는 것은 세상에 흔한 거짓 스승들의 몫이다. 그들은 의로운 스승을 자처하면서 악인을 단죄하며, 그 와중에서 백성의 칭찬과 헌금을 누리는 데 골몰한다.

 

 

 

그런 다음 예수는 이런 비유를 들었다. “어떤 부자가 땅에서 큰 소출을 얻었습니다. 그는 속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이 큰 소출을 저장할 장소가 없군. 어쩌면 좋지?’ 그러다가 혼잣말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겠군. 창고들을 헐고 더 큰 창고들을 지어서 거기에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지.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할 거야. - ,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좋은 것들이 마련되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어리석은 사람아, 바로 오늘 밤에 너는 목숨을 잃어야 한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가 차지하겠느냐?’ 자신을 위하여 재물을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렇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미래를 대비하여 재산을 모은다. 재산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어서 멈출 줄 모른다. ‘더 큰 창고는 바로 이것을 지적한다. 그러나 아무도 자신의 죽음이 언제 닥칠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사람은 누구나 조만간 죽는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죽으면 모든 것은 만사휴의, 제아무리 많은 재물을 모은 사람도 그저 허무로 돌아갈 뿐이다. 누구든지 재물을 원하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서 부자가 되려면 남의 재물을 빼앗아야만 한다. 그런데 부자가 죽으면 그의 재물은 아직 죽지 않은 사람들이 차지한다. 부자는 기껏 힘들여서 남의 재물을 빼앗았다가 속절없이 남에게 돌려주고 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늘나라의 제자는 이미 이 세상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므로 죽음이 그를 덮치지 못한다. 그는 육신이 죽더라도 죽지 않는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은 성령의 생명을 풍성하게 누리면서 죽음을 이기고 있는 하늘나라의 제자를 가리킨다. 하늘나라는 이 세상에 있으면서도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곳에 있다. 성령의 지혜를 모른다면 도저히 풀 수 없는 역설이다.

 

사람을 사랑하면 살지만 재물을 사랑하면 죽는다. 하늘나라와 재물, 사람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둘 다 차지할 수는 없다. 생명과 죽음을 둘 다 차지하는 방법은 있을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거짓 스승들은 하늘나라와 재물을 둘 다 차지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많은 추종자들의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모인다고 거짓이 진리로 변하지는 않는다. 생명은 어디까지나 생명이고 죽음은 어디까지나 죽음이다. 또한 참은 어디까지나 참이고 거짓은 어디까지나 거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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