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강론자료

2020-12-20.....대림 제4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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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0-12-17 ㅣ No.2371

                                    대림 제4주일 (나해)

 

2사무 7,1-5.8-12.14.16      로마 16,25-27      루카 1,26-38

2020. 12. 20.

주제 : 하느님의 뜻에 관하여

사람은 세상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그리고 그 일들을 대하는 자세를 살핀다면 누구나 충실하게 한다고 말할 것입니다. 내가 현실에서 충실하게 산다면 만들어지는 결과도 그 충실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드러내는 자세에서 잘못된 요소를 찾거나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잘못된 요소를 찾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려면 내가 어떤 자세를 갖고 어떤 모양을 드러내야 하는지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으로 왕의 자리에 올랐던 다윗은 자기의 왕권이 튼튼해지자 성전을 짓겠다는 생각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전한 나탄예언자는 다윗에게 와서 성전을 짓는 일은 다윗 임금이 할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때 다윗은 어떻게 느꼈을까요?

 

다윗이 생각한 하느님의 집을 짓는다는 행동의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다윗이 짓겠다는 성전이 눈에 보이는 건물을 가리킬 수도 있지만, 자기의 삶에 놀라운 일을 주관하신 하느님께서 머무실 귀한 장소를 바친다는 뜻도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의 삶에 그가 하는 일은 다짐과 결심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지 못하는 다른 요소들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다윗의 삶을 알고 있던 하느님과 그의 뜻을 전하는 예언자 나탄은 성전을 짓는 일이 다윗이 할 일이 아니라고 알렸고, 그의 뒤를 이을 아들 임금이 그가 원하던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사람이 자기 삶에서 특별한 일이나 놀라운 일을 하는 것은 다짐만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노력과 다짐으로 가능한 일이라 말하기가 쉽지만, 실제 일의 성공에는 다른 요소가 작용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가리켜서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세상에서 실천할 '하느님의 뜻'은 무엇이겠습니까? 무엇을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오늘 루카복음의 말씀은 하느님의 천사가 마리아가 살던 집에 파견되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구원자가 태어날 것을 사람인 마리아에게 알리는 내용입니다. 사람의 감정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결국에는 하느님의 뜻대로 일은 이루어집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두고 인간의 의지를 무시했다고 사람이 하느님을 향하여 반발해야 옳을까요?

 

세상에는 많은 일이 있습니다. 그 일들을 사람이 모두 해석하거나 그 일의 의미를 모두 깨닫는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의 천사를 통하여 마리아에게 알려진 하느님의 뜻을 대하는 사람의 자세는 어떤 것이 옳겠습니까? 그래서 사람의 삶은 수많은 결정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결정은 사람의 선택이나 하느님의 뜻이 사람에게 적용되는 일에도 반복됩니다.

 

다윗 임금은 예언자 나탄이 전하는 말을 듣고서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고 수긍하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세상의 임금이었기에 자기가 드러낼 힘이 컸다고 생각한 이유였을까요? 다윗의 그러한 자세 비교하여 똑같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마리아는 불안한 마음에 자기의 생각을 말했다가도 다음 순간에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따르겠다고 말합니다.

 

남자와 여자를 비교하여 남자는 하느님의 뜻을 대항하고 여자는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른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만 행동으로 드러냅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행동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좋거나 나쁘다거나, 혹은 충분하다거나 아쉽다거나 하는 판단을 말할 수는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그렇게 판단할 수 있다면 옳은 모습대로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그에 순종한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은 세상에 이루어집니다. 나도 그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삶의 모습을 드러내겠는지 잠시 기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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