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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목, 이렇게 해보자1: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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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7-27 ㅣ No.152

[청소년 사목, 이렇게 해보자!] (1)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 대리)

청소년은 교육 대상만이 아닌 '교육 주체'


31.5%, 10.3%, 6.4%.

꾸준히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초등부ㆍ중고등부ㆍ청년 신자 비율이다(2012년 말 서울대교구 기준). 중고등학생은 100명 중 10명, 청년은 고작 100명 중 6명만이 그나마 건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 전체 신자 중 35세 이하 신자 비율은 30%에 이른다. 하지만 성당을 가보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청소년, 청년들을 만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교회는 청소년사목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점점 교회를 멀리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 발길을 다시 교회로 이끌 수 있을까? 끊임없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호부터 연재하는 '청소년사목 이렇게 해보자!'는 청소년사목에 열정을 쏟고 있는 이들에게서 청소년사목의 불씨를 지필 아이디어를 들어보는 기획이다. 첫 번째로 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 대리 조규만 주교의 제안을 들어본다.
 

"요즘 청소년들은 꿈을 꾸지 않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꿈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부모님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조규만 주교는 "청소년들이 공부가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며 "자신이 장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어버린 청소년 신앙생활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묻자 조 주교는 먼저 청소년들이 처해 있는 현실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게 대다수 청소년들 목표가 돼 버린 한국사회 상황이 청소년들의 꿈을 빼앗아 갔다는 것이다. 전인교육은 외면하고 지식교육에만 집중하는 교육 현실은 청소년들을 성당에서 멀어지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공부에만 매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요즘 아이들은 마치 공부하는 기계 같아요.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공부 잘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요. 일단 공교육이 정상화돼야 청소년들이 마음의 여유를 찾고, 꿈을 찾고, 성당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조 주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용돈을 모아 친구 두 명과 함께 배낭을 메고 제주도 일주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예전에는 고등학생만 돼도 스스로 뭔가를 해보려는 도전 정신이 있었다"면서 "요즘 청소년들도 뭐든지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부모들이 못하게 막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조 주교는 청소년들 발길을 성당으로 끌기 위해서는 훌륭한 청소년 지도자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목자와 청소년 지도자들은 청소년들을 교육의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교육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 한 사람이 대한민국 축구를 완전히 바꿔 놓았어요. 고 이태석 신부님도 전쟁으로 피폐해져 있던 수단 청소년들 삶을 변화시켰어요. 좋은 청소년 지도자는 많은 청소년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청소년들에게 '네가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때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주체적인 청소년이 될 것입니다."

조 주교는 청소년사목 대상의 범위를 청소년뿐 아니라 청소년들 신앙생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모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들 부모 세대인 30ㆍ40대 사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주교는 "30ㆍ40대는 청년들과 어울리기도 그렇고 장년층과 어울리기도 애매한, 교회 안에서 마땅히 낄 데가 없는 세대"라며 "교회에서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유아영세도 30ㆍ40대 신자들의 냉담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조 주교는 "유아영세 감소는 부모들 무관심 탓이 크다"며 "자녀의 종교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명분으로 유아영세를 시키지 않는 부모들이 상당히 많다"고 우려했다.

"좋은 것은 당연히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에요. 신앙 유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유아영세를 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믿는 종교가 정말 좋다는 굳은 신념이 없기 때문이죠. 부모들이 신앙체험을 하지 못하고 있죠. 그들에게 신앙이 얼마나 좋은지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사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말 현재 서울대교구 본당 전체 예산 중 청소년(초ㆍ중고등부, 청년) 사목 예산 비율은 평균 6.4%다. 조 주교는 "본당이 청소년사목에 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주교는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본당에 청소년들이 모여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교육에 더 관심을 쏟자"고 당부했다.

[평화신문, 2013년 7월 28일, 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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