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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ㅣ우화

[봉사] 노 수녀의 고집에 대통령도 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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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0 ㅣ No.322

노 수녀의 '고집'에 대통령도 '두 손'

 

 

인도의 가난한 농촌주민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한 노 수녀가 인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마하트마 간디상' 수상자로 결정된 지 4년만에 뒤늦게 상을 받아 화제.

 

주인공은 올해 71세인 줄리아 나라안 마자우(티없으신 동정성모회) 수녀. 24세에 수녀회에 입회, 교육심리학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는 마자우 수녀는 최근까지 인도 북동부 지역의 농촌을 무대로 가난한 이들을 돌보았다. 특히 그녀는 95년에 수상자로 결정됐으나 "상을 받으러 뉴델리까지 나갈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가난한 사람을 한 명 더 만나겠다"며 수상식 참석을 거부해 왔다. '간디상'은 대통령이 관저로 수상자를 불러 직접 시상하는 게 관례.

 

때문에 그녀가 활동하는 메갈라야주의 관리들은 그녀를 대통령 관저로 모셔가기 위해 4년간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포기하고 지난 3일 대통령 대신 상을 전달했다.

 

그녀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도구로 써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는 짤막한 말로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상을 대신 전달한 메갈라야주의 고위 관리는 "늦은 감은 있지만 이렇게나마 마자우 수녀의 공적을 인정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세상 명예를 멀리하는 그녀의 태도에 감탄했다.

 

[평화신문, 1999년 9월 12일,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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