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예화ㅣ우화

[도전]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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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51

[화제의 새책]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이야기

 

◎ 장애인 딸을 피아니스트로 키운 어머니의 신앙체험

 

1급 장애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밝게 살아가는 희아의 뒤에는 장한 어머니가 있었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희아(14·희야친타)양. 그녀의 어머니 우갑선(44·베르나뎃다·서울 고덕동본당)씨가 세상의 편견을 이기고 장애인 딸을 피아노 연주자로 키우며 느낀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은 책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이야기’(다른세상)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간호사로 근무하던 우씨는 67년 대간첩 작전 당시 척추를 다쳐 입원중이던 남편 이운봉(54·요셉)씨를 만나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으나 10년만에 가진 딸마저 장애인으로 태어났다. 생사조차도 장담할 수 없는 딸의 어린시절이었지만 연필이라도 쥘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자 시켰던 피아노 연습은 마침내 어린 희아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게 된다.

 

이 책에는 독실한 신앙인인 그녀가 입교하게 된 배경과 절망의 나락에 빠질 때마다 힘이 되었던 신앙체험들이 곳곳에 들어있다. 특히 주위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척추장애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겪어야 했던 오해와 멸시 등 눈물겨운 사연도 함께 담겨있다.

 

“신앙을 전혀 모르던 나는 반대가 심한 결혼을 앞두고 절망에 빠져있다 친한 선배가 선물했던 성서를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성서를 펼치자마자 마치 스펀지로 물을 빨아들이듯 읽어나가면서 모든 갈등이 사라지고 온 세상이 사랑과 평화로 가득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이밖에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한 수녀원의 도움으로 강남성모병원에서 희아의 다리를 절단할 당시의 이야기를 비롯해 수녀가 된 간호사 친구의 끊임없는 기도와 도움 등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눈물겨운 사연들이 독자의 눈시울을 적신다.

 

우씨는 책머리에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장애인을 보지 말고 단지 몸이 불편할 뿐 그들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많고 또 그렇게 되기를 기원해 달라”며 “사람들이 희아에게 보여주었던 관심을 이제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보여달라”고 당부한다.【이주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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