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성극ㅣ영화ㅣ예술

캐스린 수녀의 우울증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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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8-21 ㅣ No.88

[문화와 영성] 캐스린 수녀의 우울증에서 살아남기

 

 

“나는 결코 너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영원까지 너를 사랑하겠다고 약속한다. 나는 너를 온갖 악에서 지켜주겠다고 약속한다….” - 『캐스린 수녀의 우울증에서 살아남기』, 235쪽

 

각박한 세상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매년 자살률 1위의 오명을 안고 있다. 10명 중 4명은 우울증 또는 우울감을 느낀다는 보고가 새삼스럽지 않다. 어둡고 답답하다. 과연 우리에게 희망은 저 멀리에 있는 것일까? 노년의 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산후 우울증, 청소년 우울증 등등에 소아 우울증까지 있다. 태어나서 두 살 반이 되면 벌써 어린이집에 입학 아닌 입학을 해야 한다고 들었다. 맞벌이의 세상은 부모에게서 독립을 강요하는 듯하다. 아이는 자신이 사회에 던져지는 느낌이 들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잘 버티고 살아낼 수 있을까?

 

그런저런 이유로 우리 마음은 나락으로 떨어질 때가 있기도 하다. 우리 마음 안에는 여러 가지 감정이라는 보물이 숨어있다. 그중 하나인 우울증 또한 소중한 보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울증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감추고 싶은 비밀로 여기며, 제대로 된 정서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 책의 저자 캐스린 수녀는 21세 때 간단한 수술을 받기 위해서 외래 환자로 병원에 갔다가 무엇인가 잘못되어 뇌졸중이 생기고, 조증과 울증의 양극단을 오가다 12년 후에는 뇌전증 진단을 받게 되면서 하느님과의 깊은 만남의 세월을 보냈다. 이 책은 먼저 우울증 환자들의 체험과 저자의 체험을 가감 없이 전한다. 또한 우울증 진단 방법과 기본적인 대처방안 그리고 다양한 영성적 접근이나 그 훈련 방안을 제시한다. 많은 성인 중에서 특히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안네 성인 또한 평생을 우울증으로 투병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랐다.

 

그리고 이 책은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훈련 방안을 제시하고 다양한 기도 방법 또한 알려준다. 우울증 환자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인 안내 또한 상세하다. 이 책에서 더 빛을 발하는 내용은 저자인 캐스린 수녀 자신의 체험이 담긴 과정이다. 자신이 겪은 고통과 치유를 위한 영적 통찰을 통해 우리에게 설득력 있게 이해시키고, 쉽고 간단한 기도를 위한 제안과 도움이 될 제안 등을 통해 우리의 상처를 싸매주시는 하느님을 따를 수 있도록 인도한다.

 

우리의 보물인 감정 중에서 그 하나인 우울증을 그대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나아가는 기도의 길로 대해보자. 그리고 내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날들이 많을 때 이 책을 나를 점검하는 수단으로 바라보자. 주님께서는 우리를 치유하시고자 위로하시고자 늘 준비하고 계신 분임을 믿자. 그리고 그분의 손에 우리의 감정을 맡겨보자.

 

캐스린 수녀의 우울증에서 살아남기

캐스린 J. 헤르메스

 

[2023년 8월 20일(가해) 연중 제20주일 인천주보 4면, 인천 바오로딸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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