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수)
(백)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진리의 영께서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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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착한 의견의 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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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4-05 ㅣ No.1542

[은총의 성모] 착한 의견의 성모

 

 

착한 의견의 성모(라틴어 Mater boni consilii)13세기 이탈리아 로마 남동쪽 삼십 마일 정도에 위치한 제나차노(Genazzano) 라는 마을에 있는 성당에 기적적으로 나타났다.

 

5세기경 교황 식스토 3(432-440)는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죠대 대성당의 보수를 위해 기부금을 모으고 있었는데 제나차노 마을 주민들은 많은 기부를 했다. 교황은 이에 대한 답례로 제나차노에 착한 의견의 성모께 봉헌하는 성당 하나를 건립하여 주었고, 이 성당은 그 후 1356년 아우구스티노회에 위탁되게 된다.

 

이후 오랜 시일이 흐르면서 이 성당 건물이 노후화 되자 수리해야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때 이 지역의 한 과부인 Petruccia de Geneo가 복구에 필요한 자금을 기꺼이 봉헌했다. 그러나 그녀의 이 기부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이웃들은 그녀의 봉헌을 비난했다. 그러나 1467425일에 일어난 기적으로 그녀의 봉헌은 오히려 하느님의 축복으로 보상받았다.

 

전승에 따르면, 1467년 마을 주민들이 성 마르코 축일 축제를 지내던 중에 오후 4시경 갑자기 어디선가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그리고 하늘에서 신비스러운 구름이 내려와 아직 공사 중인 마을 성당의 벽에 이르자 사라져버렸다. 수많은 군중이 보는 앞에서 구름이 흩어지면서 성당의 종이 울리며 성당의 외벽에 15인치(38cm)의 폭에 17인치(43cm) 높이의 크기로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아름답게 묘사된 프레스코 벽화가 나타났다. 성화가 기적적으로 그려진 벽은 달걀 껍데기처럼 얇고 깨지기 쉬운 회반죽이 발라진 벽이었다.

 

전승에 따르면, 이 성화는 이태리 제나차노에 나타나기 몇 주 전까지는 알바니아의 스쿠타리 성당에 있었다고 한다. 전쟁으로 도시가 침략을 받기 시작하자 초상화가 기적적으로 1467년 천사들의 손에 의해 이탈리아의 제나차노 성당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알바니아의 스쿠타리라는 마을에서 온 두 사람이 증언 했고, 교황의 위임을 받은 위원회가 스쿠타리에 있는 성당의 벽에 이 성화와 정확히 일치하는 크기의 빈 공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쟁으로 도시가 침략받자 천사들이 성화 옮겨

 

이후 이 성화가 그려진 성당은 순례의 장소가 되어 수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와서 이 성화 앞에서 기도하고 많은 은혜를 얻었다. 1467년 첫 6개월 이내에만 무려 170여건의 치유의 기적이 기록되었고 이후에도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전해진다.

 

이 기적의 성화는 처음에 천국의 성모라고 불리었고, 특히 교회의 특별한 공경과 주목을 받았다. 그로인해 수 세기동안 착한 의견의 성모께 대한 공경은 많은 성인들과 역대 교황들에게까지 이어졌으며, 교황 바오로 2(1464-1471)는 착한 의견의 성모께 봉헌하는 신심 행위를 승인했고, 교황 비오 5(1565-1572)는 레판토 해전의 승리를 착한 의견의 성모님의 도움 덕분이었다고 그분께 영예를 돌렸다.

 

1630년 교황 우르바노 8세가 착한 의견의 성모성화를 보기 위해 제나차노를 방문하면서 이 성화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16821117일 교황 인노첸시오 11세는 착한 의견의 성모 성화에 왕관을 씌워주는 예식을 주재하였다.

 

1753년 교황 베네딕도 14세는 이 성화위에 황금 왕관을 만들어 봉헌하며 부착했고, 착한 의견의 성모 신심회를 설립하였다. 1779년 교황 비오 6세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매년 426일 착한 의견의 성모의 축일을 지낼 수 있는 특전을 수여 했다. 이로 인해 이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화는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아우구스띠노회 수도원과 성당에서 볼 수 있다.

 

이 성화에 대한 신심이 특별했던 교황 비오 9(1846-1878)1864년 착한 의견의 성모를 보기 위해 제1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시기 직전에 제나차노를 순례 방문하였다. 1903422일 교황 레오 13세는 성모호칭기도에 착한 의견의 성모 호칭을 포함시켰다. 1939년 교황 비오 12세는 자신을 성모 마리아의 모성애에 맡겼으며 그녀에게 전구를 청하는 기도문을 작성하였다.

 

- 19세기 파스쿠알레 살루로가 그린 착한 의견의 성모

 

 

많은 교황들의 사랑을 받은 착한 의견의 성모

 

1959년 교황 요한 23세는 교황으로 선출되자 성모 마리아의 착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제나차노의 착한 의견의 성모 성당을 방문하고 전구를 청한 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셨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1993년에 착한 의견의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시고자 방문하셨다. 이 외에도 여러 성인들이 착한 의견의 성모에 대한 신심으로 유명했었는데 특히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성 알폰소 리구리오, 성 요한 보스코 등이 그러하다.

 

1944년 독일의 피쉘이라는 신부님은 어느 농가 창고에서 200여 년이나 버려져 있던 착한 의견의 성모성화를 모사한 성화를 발견하고, 자신이 사목하고 있는 성당에 모셨다. 이때 피쉘 신부님은 몸이 아주 허약한 상태였는데 이 성화를 바라보며 기도할때마다 성모님의 도우심을 느끼게 되고, 직접 9일 기도문을 만들어 신자들에게 보급하였다. 그리하여 오늘날 이 원화의 모사 성화와 함께 9일 기도를 바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모님의 착한 의견과 도움을 받는 놀라운 기적들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착한 의견의 성모 축일은 426일이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4월호, 글 장긍선 예로니모 신부(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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