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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13: 미국교회 청소년사목 흐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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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3-27 ㅣ No.186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13) 미국교회 청소년사목 흐름 ②


지속적 연구로 올바른 청소년 사목 방향 제시



1970년대 미국 청소년사목은 청소년기의 전인적 발달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주말 피정 등이 다각화되는 가운데, 양적으로는 큰 발전을 이룬 듯 보였다. 하지만 그 발전과 함께 여러 문제도 발생하고 있었다.

첫째, 교구 청소년사목 책임자가 좋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활용한다고 해도, 청소년사목의 활성화는 단기적 현상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둘째, 청소년사목의 활성화가 몇 가지 인기 프로그램이나 유능한 지도자들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게다가 교구 중심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다 보니, 교구의 유능한 사목책임자가 떠나게 되면 그에 의존하던 여러 본당의 청소년사목이 다 함께 방향을 잃게 되는 구조적 문제도 발생했다.

셋째, 청소년사목 활성화를 지속하기 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끊임없이 요구됐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란 만만치 않은 과제였다. 또한 아무리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계속 등장한다고 해도 그 사목적 효과를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청소년사목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프로그램만 계속 개발할 것이 아니라 일단 반복되는 문제들을 심층 분석하여 근본적인 해결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당시 미국 전체 청소년사목 책임자였던 토마스 레너드(Thomas J. Leonard) 몬시뇰은 1974년 뉴잉글랜드 청소년사목 회의에서 미국 청소년사목의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여 발표하면서, 단지 ‘많은 프로그램’만을 계속해서 실시할 것이 아니라 그 모든 프로그램의 명확한 목적, 즉 청소년사목 전체의 비전을 설정하고 그에 맞춰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따라 미국 주교회의는 청소년사목 분야에 대한 심층 연구에 돌입, 그 결과로서 미국교회 청소년사목의 첫 번째 지침서인 「청소년사목의 비전」을 1976년에 발표했다. 이 지침서는 미국 청소년사목의 광범위한 영역을 정의하고 그에 따른 비전을 명시했으며 청소년사목이 갖춰야 할 원칙과 구성 요소도 함께 밝혀, 사목자가 더 넓은 시선으로 청소년사목을 이해하고 프로그램을 적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사목의 비전」을 지침으로 삼고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미국 청소년사목의 지도자급으로 성장한 평신도 전문가들은 보다 전문적·지속적으로 청소년사목의 방향성을 연구하면서 미국 전역의 교류와 협력도 주관할 수 있도록 ‘전미가톨릭청소년사목연합’(NFCYM)을 비영리 법인으로 발족시키고, 이 조직이 미국 주교회의와의 협력 하에 전국의 청소년사목 흐름을 총괄 전담할 수 있도록 구조화했다. 이로써 미국 청소년사목은 그 범위와 원칙, 구성 요소 그리고 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비전)에 대해 전국이 공통된 내용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됐고, 이를 관장하는 연구 기관까지 갖추게 됐다. 다양하게 개발되던 청소년사목 프로그램을 각자의 사목 환경과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선명해졌으며, 효율적인 실행과 평가도 더욱 활성화된 것이다.

이후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미국교회 청소년사목은 전문 분야로서의 연구 자료도 확충됐고, 청소년들의 참여도 증가하면서 상당한 발전을 이루게 됐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미국교회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제3천년기의 청소년 세대를 사목하기 위해, 다시금 전국 청소년사목의 현황을 전문적으로 조사·분석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서 「청소년사목의 비전」을 보완한 두 번째 청소년사목 총 지침서 「비전을 새롭게」를 1997년에 발표, 21세기 청소년사목은 보다 더 청소년의 발달 욕구에 적합해야 하며 가정과 본당을 기반으로 펼쳐져야 한다는 ‘포괄적(통합적)인 청소년사목’을 강조하기에 이르렀다.

*
조재연 신부는 가톨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교구 무악재본당 주임,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아시아 주교회의연합회(FABC-OL)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4년 3월 23일,
조재연 신부(서울대교구 무악재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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