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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팔레스타인 수녀와 유럽 출신 수녀 4위 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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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5-24 ㅣ No.1489

19세기 활동 팔레스타인 수녀 2명 시성


프란치스코 교황, 유럽 출신 수녀 2명도 함께… 아랍 활동 수도자에게 큰 힘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식을 거행하고, 복녀 4위를 시성했다. 이날 시성된 이들은 마리암 바와르디, 마리 알폰신 가타스, 에밀리 드 빌뇌브, 마리아 크리스티나 수녀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성식을 거행, 팔레스타인 수녀 2명을 비롯해 19세기에 활동했던 수녀 4명을 시성했다고 바티칸 라디오가 보도했다.

이날 성인으로 선포된 복녀 4위는 팔레스타인 출신 마리암 바와르디(1846~1878)ㆍ마리 알폰신 가타스(1843~1927) 수녀와 프랑스 출신 에밀리 드 빌뇌브(1811~1854) 수녀, 이탈리아 출신 마리아 크리스티나(1856~1906) 수녀다.

마리암 바와르디 수녀는 베들레헴에 처음으로 가르멜 수도원을 세웠고, 마리 알폰신 카타스 수녀는 로사리오 수도회를 설립해 아랍 지역의 가난한 여성 교육에 힘 쏟았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수녀회를 설립한 에밀리 드 빌뇌브 수녀는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사목을 펼쳤고, 마리아 크리스티나 수녀는 평생 기도와 관상 생활에 헌신하며 성체 신심의 모범을 보였다.

교황은 시성식 강론에서 요한복음 15장 말씀인 포도나무 비유를 설명하며 “4명의 성인 수녀들은 예수님 안에 머무르고, 예수님 사랑 안에 머무르면서 많은 열매를 맺으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성녀들처럼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며 예수님과 기쁜 만남을 이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시성식에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장 파우드 트왈 총대주교 등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이스라엘에서 온 신자 2000여 명도 함께했다.

요르단에서 온 리팟 베이더 신부는 가톨릭 뉴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출신 수녀님들이 시성된 것은 무슬림과 유다인,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라면서 “특히 아랍사회에서 활동하는 여성 수도자와 신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기뻐했다.


▨ 성녀 에밀리 드 빌뇌브(Saint milie de Villeneuve, 1811~1854)

프랑스에서 태어난 성녀는 1836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수녀회를 설립했다. 프랑스 남부 카스트르에 수녀원을 두고 이 지역 가난한 이들과 청소년 노동자, 성매매 여성, 재소자 등 사회 약자를 돌보는 데 힘썼다. 파란색 수도복을 입고 다녀 ‘카스트르의 파란 수녀들’로 불렸다. 성녀는 수도회원들에게 “가난한 이들의 요청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회는 현재 18개국에서 124개 공동체(600여 명)가 활동 중이다.


▨ 성녀 마리아 크리스티나(Saint Maria Cristina, 1856~1906)

성녀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부터 수도 생활을 동경하며 매일 미사에 참례했다. 아버지 반대를 무릅쓰고 클라라 수녀회에 들어갔지만 건강이 나빠져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관상수도회인 성체 수녀회에 입회했고, 1876년 성체 봉헌 수녀회를 설립했다. 성녀는 평생 기도와 관상 생활에 헌신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했다.


▨ 성녀 마리암 바와르디(Saint Mariam Baouardy, 1846~1878)

시리아에서 태어난 성녀는 일찍 고아가 됐다. 하지만 부모에게 물려받은 가톨릭 신앙을 굳게 지키며 수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성녀를 돌봐주던 친척들은 혼인하지 않는 성녀를 박해했고, 성녀는 친척 집을 도망쳐 나와 식모살이를 하며 신앙을 이어갔다. 한 후원자의 도움으로 프랑스에 가게 된 성녀는 가르멜회에 입회했고, 인도를 거쳐 베들레헴으로 돌아와 가르멜 수도원을 세우고 남은 생을 그곳에서 지냈다.


▨ 성녀 마리 알폰신 다닐 가타스(Saint Marie-Alphonsine Danil Ghattas,1843~1927)

성녀는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평생 팔레스타인 지역 가난한 이들을 돌보며 살았다. 14세에 발현의 성요셉회에 입회한 성녀는 베들레헴에서 교리교사로 활동했다. 이후 1880년 로사리오수녀회를 설립했고, 학교와 보육원을 세워 교육과 사회복지 사업에 힘 쏟았다. 특별히 아랍사회 가난한 여성 교육에 앞장섰고 현재 로사리오 수녀회는 이스라엘, 이집트, 레바논, 쿠웨이트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평화신문, 2015년 5월 24일,
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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