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레지오 - 열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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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12-11 ㅣ No.380

[레지오 영성] 레지오 - 열린 마음



한국 천주교회는 오랜 세월 동안 성모님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성장해왔다. 교회의 많은 활동 단체들 가운데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 만큼 큰 조직을 갖추고 활동하는 단체는 드물 것이다.

교회의 흥망성쇠가 레지오에 달려 있다고 한다면 과한 표현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목현장의 일선에서 레지오가 그 본당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알 수 있다. 어느 본당에서 레지오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하면 그만큼 본당 사목은 풍요로울 것이고, 레지오가 고착화, 침체기를 맞이하고 있다면 본당 또한 침체기를 맞고 있을 것이다.

한국 천주교회는 해방 이후 고도의 성장을 이루어낸 반면, 그 어둠 또한 짙은 것이 사실이다. 많은 양적 팽창이 이루어진 반면 수많은 냉담자를 양산하게 되었는데, 사회 경제적 측면을 배제하고서라도 양적 팽창이 이루어질 때, 때를 같이하여 수많은 신자들을 레지오 단체로 흡수하지 못해 오늘날 공동체와의 유대감을 상실시켜 왔다. 그 결과 많은 신앙인들이 소속감과 유대감의 상실이라는 그늘 속에서 공동체에 대해 소극적 자세를 보이거나 신앙 포기를 선택하고 있는 현상이 왔다.

이제라도 레지오는 공동체 안에서 소외되어 있는 많은 신앙인들이 함께 인간적 유대감과 소속감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레지오의 확장과 분가를 위해 애를 써야 할 것이다.


레지오는 또 다른 형태의 소공동체

레지오는 또 다른 형태의 소공동체로 인식되어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유대감과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확장되어야 한다. 기존 레지오 단원들의 폐쇄적인 그들만의 레지오가 아니라 개방적이고 공동체적 성격을 띠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주일미사 후에 수많은 사람들이 공동체와 함께 하지 못하고 뒤로 빠지는 이유가 단지 바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그들의 외로움과 고독감을 품어주기 위해서라도 레지오는 확장과 분가를 해야 할 것이다.

“레지오 단원이 되기에 적합한 신자가 많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단원이 된 후 짊어져야 하는 부담을 기쁜 마음으로 떠맡겠다는 신자가 적다는 사실이다. -중략-

자격이 충분한 신자가 입단하지 않는 이유는 쁘레시디움의 분위기가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가라앉아 있거나, 또한 그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교본 31장 3항 나, 다 참조).

하느님께서 오늘도 나를 부르신다.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와 사귀고 싶어 하시고, 나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나와 함께 당신 구원사업을 해나가자고 오늘도 나를 부르고 계신다. 그러므로 나는 필연적으로 또 다른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어야 하고, 친교를 맺어야 하며 구원사업의 동반자로 함께 일할 사람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레지오 단원

내가 주님으로부터 오늘도 사랑을 나누고 있다면, 사랑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면, 그 사랑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도 들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다면서 하느님의 이야기를 듣기만 할 뿐 누구에게도 그 이야기를 전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그 이야기를 죽이는 것이기에, 하느님 사랑의 이야기는 기쁨이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화(禍)를 불러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느님의 기쁜 소식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되어야 하고 전해져야 한다. 그 전함을 가로 막는 사람, 그 전함을 자신 안으로만 집어삼키는 이는 스스로 죽음을 부르는 것이다. 내가 하느님과 사랑의 친교를 맺고 있다고 하면서 다른 누군가와 사랑의 친교를 나누지 않는다면, 하느님과의 친교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로 바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지오 단원 모두는 하느님 사랑의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서라도, 우리 공동체의 소외된 수많은 형제들을 찾아 사랑을 전해야 할 것이며 그들과 친교의 삶을 살아 하느님의 사랑을 전해 주어야 한다.

공동체 안에서 오늘도 여러 가지 이유로 소외되어 있는 수많은 형제 자매들을 우리와 같이 기쁨의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 그리할 때 레지오는 더욱더 확장될 것이고 풍요로워질 것이며 공동체 또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4년 12월호, 황병석 파스칼 신부(마산교구 사목국장, 마산 R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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