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강론자료

3월 5일(금)-사순 1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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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3-04 ㅣ No.604

사순 제 1 주간 금요일

 

        에제키엘 18,21-28   마태오 5,20-26

    2004. 3. 5.

주제 : 삶과 죽음의 경계

 

세상에 사는 사람은 그 누구라도 더 살고 오래살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준보다 오래 살지 못한 사람을 가리켜 무슨 벌을 받은 사람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그것이 아니면 다른 사람이 모르는 숨겨놓은 잘못을 범한 사람처럼 우리는 생각합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 내가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 것만큼 그 어떤 사람이 나를 그렇게 판단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사람이 흔히 가진 가장 큰 욕심이나 바람의 하나가 오래 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사람들마다 달리 생각합니다.  돈이 얼마가 들던지 몸에 좋다는 약이나 보신제는 찾아서 다 먹으려하는 것이 사람이 드러내는 특징의 한 가지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그 몸[肉]만이 사람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특징을 보이는 것이 사람이기는 합니다만, 신앙에서는 이 사람이 단순히 육체만이 아니라 육체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정신을 이야기하고 마음을 말하기도 합니다.  정신이나 마음은 사람의 감각에 잡히는 것이 아니므로 그 크기가 얼마인지 알 수 없고, 그것이 머무는 곳이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흔히 우리는 심장을 가리켜 마음이 머무는 곳이라 하고, 머리를 가리켜 정신이 있는 곳이라고는 합니다만, 그 역시 정확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하느님의 입장에서 오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그 요점은 세상에서 자기 생각만 하면서 '제 멋대로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제 멋대로 산다고 할 때 그 삶의 모습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세상의 모든 것을 아전인수(我田引水)의 모양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그런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상황도 보려고 하지 않을뿐더러 하느님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편안하고 자기 힘으로 무엇인가 할 수 있을 때는 말입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이 하느님을 원망하는 때가 오면 그의 삶은 파국(破局-판이 깨지다)으로 치닫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에제키엘 예언자를 시켜 선언하십니다.  행복을 원하거든 항상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하느님은 자비로운 분이시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그 자비하심을 이용한다면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의 자비를 기대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람은 욕심을 앞세워 자신의 삶을 스스로 힘겹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행복에 진정으로 닿고 싶다면 자기 자신과 가까운 형제들에게 대한 자세부터 올바로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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