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전례ㅣ교회음악

성가의 참맛: 가톨릭 성가 236번 사랑하올 어머니(Our Lady of He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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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2-05-08 ㅣ No.3035

[성가의 참맛] 가톨릭 성가 236번 「사랑하올 어머니」(Our Lady of Help)

 

 

Mother dearest, Mother fairest,

Help of all who call on thee;

Virgin purest, brightest rarest,

Help us, help, we cry to thee.

 

소중한 어머니, 온당한 어머니,

당신께 도움을 의탁하는 이들을 도우소서.

가장 순결하고 빛나며 다시 없을 동정녀여,

도우소서, 도우소서, 당신께 비나이다.

 

1883년, 너뮈흐 노트흐담 자매들 수녀회의 필라델피아 관구는 오레곤 가톨릭 출판사 OCP를 통해 『마리아의 화관』(Wreath of Mary)이라는 성가집을 출판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성가집은 현재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여러 성음악 문헌에 따르면 가톨릭 성가 236번 「사랑하올 어머니」가 「도움의 성모」(Our Lady of Help)라는 제목으로 이 책에 실려 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이 성가가 수록된 가장 오래된 기록이지요. 이후 1907년 보스턴에서 노들대임의 자매들 수녀회에서 편집하고 올리버 디트슨 컴퍼니에서 출판한 『주일학교 성가집』(Sunday School Hymn Book)에 악보와 함께 실린 「도움의 성모」가 바로 우리에게 친숙한 「사랑하올 어머니」입니다. 이후 1913년에 마리스트 형제회에서 출판한 『아메리카 가톨릭 성가집』에도 이 성가가 실렸는데 가사는 같지만 완전히 다른 성가 선율이기에 우리가 아는 성가와는 다른 곡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사료들을 보았을 때, 성가의 원작자는 아마도 18세기에 살았던 미국 노들대임 수녀회 소속의 이름 모를 수녀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1994년과 1995년, 미국의 찬양사도 라버트 커치스(Robert Kochis)는 라빈 커치스와 함께 성모신심 성가 스물 세곡이 담긴 두 장의 앨범을 출판합니다. 바로 「사랑하올 어머니」 성가가 타이틀곡인 『소중한 어머니, 온당한 어머니 1권』, 『… 2권』 Mother dearest, Mother fairest Vol. I & II이란 성가 앨범이었지요. 그의 2집, 3집인 이 앨범들과 1집의 폭발적인 성공으로 커치스는 가톨릭 성가계의 큰 기둥이 되었고, 2022년 현재까지도 캘리포니아 코비나에서 성음악 감독직과 찬양사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세기가 넘도록 꾸준히 사랑받아온 성가 「사랑하올 어머니」. 마리아 신심에 대한 해묵은 오해들에 맞서 성모님이 누구신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다정하게 알려주는 이 성가를 부르며 든든한 후원자이신 그분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가끔 투정도 부리고, 애교도 부리며, 효도도 드리는 우리들 엄마에게서 느끼는 것처럼 말이에요.

 

Mary help us, help we pray,

Mary help us, help we pray.

Help us in all care and sorrow,

Mary help us, help we pray.

 

마리아여, 저희를 도우시길 기도합니다.

성모님, 저희를 도우시길 기도합니다.

세상 모든 보살핌과 슬픔 속에서 도우소서,

성모님, 저희를 도우시길 기도합니다.

 

[2022년 5월 8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의정부주보 7면, 까뮤(이새론 안토니오, 이운형 마리아, 김구환 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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