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행복에 대한 두 가지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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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2-10 ㅣ No.390

[레지오 영성] 행복에 대한 두 가지 보고서



구 보고서 하나

사람이 느끼는 행복의 정도를 뇌파로 추정한 심리학 연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자신의 월급이 3배로 인상되었다고 할 때 느끼는 행복의 뇌파 지수와 아무런 수당 없이 하루를 자원봉사하고 난 후 느끼는 행복의 뇌파 지수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행복을 찾습니다. 사실 행복은 멀리 떨어져 있거나 구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동화 속의 파랑새 이야기처럼 이미 우리 옆에 있는데 우리는 다른 곳을 쳐다보기 때문에 행복을 만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부를 추구하는 것이 행복인 양 이야기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지지 못한 이는 불행한 이가 되고, 부를 추구하기 위해 인생을 살다가 어느덧 진정한 행복의 가치는 잊어버리고, 탐욕만 남게 됩니다. 무엇인가를 가진다는 것만이 행복일 수는 없습니다. 갑자기 자신의 수입이 3배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자선, 나눔, 사랑을 행하는 것은 우리의 결심만으로도 당장 가능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행복을 쉽게 얻는 방법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원하셨나 봅니다. 제자들에게 끊임없이 이웃을 사랑하도록 가르치셨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죄인과 소외받는 이들을 사랑하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사랑을 가지셨기에, 그리고 죄를 짓고 너무나 부족한 우리를 지금도 사랑하시기에 행복하신 것 같습니다.


연구 보고서 둘

얼마전 인터넷에서 미국 하버드 대학과 UC 샌디에고 대학 공동 연구팀의 논문에 대한 내용이 게제 되었습니다. 이 팀은 20년 동안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성인들을 대상으로 행복이 서로에게 끼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이 행복이 어디까지 전파되는지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 연구 결과 행복한 사람의 옆집에 살면 34% 정도의 행복지수가 올라감이 밝혀졌습니다. 더욱이 행복한 사람의 1.6Km 이내에 거주하는 이들의 행복지수도 14%정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행복한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인 것입니다.


가끔 엘리베이터를 탈 때 안절부절 못할 때가 있습니다. 모르는 이들과 좁은 공간에 있는 것은 조금 뻘쭘한 일입니다. 그럴 때 작은 미소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은 금방 서로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이 작은 미소와 인사가 바로 이웃을 전염시키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보면 미소, 기쁨, 행복은 바이러스와 같이 전염이 되는 모양입니다.

우리가 행복해하면 우리 곁에 있는 이들도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성서의 많은 군중들이 예수님을 만나려 했고, 행복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삶에 지쳐 구원이 무엇인지 의문을 갖는 이들과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드셨기에 그리도 많은 제자가 따랐고, 지금도 예수님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행복의 나라로 많은 이가 들어오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서로 사랑해서 행복해지도록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이를 보고 더 많은 사람이 행복의 방법을 알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행복을 보여주는 세상의 빛과 소금입니다. 신앙인은 행복을 사는 이들이며, 세상에 행복을 전달하는 이들입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 35)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5년 2월호, 김태현 마태오 신부(인천교구 새복음화부 담당 부국장, 인천 R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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