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연중 25 주간 목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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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9-25 ㅣ No.498

연중 25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하깨 1,1-8       루가 9,7-9

    2003. 9. 25.

주제 :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사람들은 집을 짓고 그 안에서 여러 가지를 얻습니다.  삶의 휴식을 얻고 평화와 사랑을 얻습니다.  집 떠나서 돈을 내고 자더라도 집이 주는 평안함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럴 때 생각하는 집이란, 그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거기에서 얻는 힘은 생각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쓰시는 말에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도 아마 같은 의미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은 성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현실 삶에 바쁜 사람들은 당연히 하느님보다는 자신의 삶을 먼저 생각합니다.  때로는 현실 삶에 바쁘지 않은 사람도 그렇게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기억하고 하느님을 떠올리는 순간이 언제인지 돌이켜보면 아는 일입니다.  우리는 하는 일이 잘되고 삶에서 큰 불편이 없을 때 하느님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도 상대적인 표현입니다.  제가 하는 말 그대로 살지 않고 좀 더 성실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도 많은 경우, 하느님에 관한 일은 인간의 필요를 모두 충족시킨 다음에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에서 하깨 예언자는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삶의 첫자리를 하느님께 양보하라는 것입니다.  수확을 많이 얻고, 배부르고, 따뜻한 곳에 살며 많이 벌어들이려고 애쓰기 위한 조건은 아닙니다.  목적과 삶을 위한 행동의 순서를 바꾸라는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신앙을 차가운 눈으로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못된 소리를 합니다.  ‘내가 그렇게 살았는데, 그래도 달라지는 것 하나 없이 늘 그 모양이더라’라고 말입니다.  우리도 심심찮게 이런 소리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과연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르려고 했는지 판단해봐야 합니다.

 

지난 추석 때에 우리나라를 뚫고 지나간 태풍 때문에 복잡합니다.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자연의 현상도 모두 인간이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릅니다.  전쟁을 하느라고 수없이 많은 폭탄을 터뜨려서 공기를 덥혔고, 덕분에 빙하는 녹아내리고 바닷물은 뜨거워지고.... 내가 구체적으로 잘못한 일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어쩔 수 없는 일들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방해하고 싶은 생각은 헤로데처럼 자기 생각대로 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잠시 잠깐은 이길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영원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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