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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흥종교의 침투: 신천지교회는 어떤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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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9-15 ㅣ No.367

[신흥종교의 침투] 신천지교회는 어떤 곳인가

기성교회 잠입해 잘못된 교리로 신자들 현혹


지금까지 수많은 신흥종교가 등장해 신자들을 현혹해왔지만 최근 두드러지게 문제시되는 신흥종교는 바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교회)이다.

신흥종교 신천지교회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다. 과천에 있는 신천지총회본부 앞에서 신천지교회 때문에 가출한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하나둘 시위하기 시작하다, 2007년 5월에는 40여 명의 부모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어 MBC ‘PD수첩’이 ‘신천지의 수상한 비밀’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신천지교회 문제는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최근에는 지난 7월 가족들이 신천지교회에 빠진 딸을 강제로 데려가려 한 것에서 비롯한 ‘전남대 납치소동’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천지교회는 박태선 전도관, 유재열 장막성전 등에서 활동해온 이만희씨를 총회장으로 1984년 창설된 신흥종교단체로 ‘신천지’는 ‘새 하늘 새 땅’(묵시 21, 1)을, ‘예수교’는 예수가 신천지교회의 교주임을, ‘증거장막성전’은 ‘증언의 천막 성전’(묵시 15, 5)을 의미한다. 신천지교회는 현재 전국 58개 예배당과 176개 선교센터(위장 교회 포함)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에도 15개국 50개 예배당을 마련해 신자 수는 8만 5513명(2011년 12월)에 이른다.

신천지교회의 핵심교리는 신천지교회의 신자가 요한묵시록에 언급된 14만 4000명을 채울 때 새 하늘 새 땅이 시작되며 14만 4000명은 모두 영생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신천지교회는 설립자를 신격화하고 성경은 비유와 비사로 기록됐다고 가르치며 천국은 한국에서 이뤄진다는 장막성전의 공통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신천지교회의 교리는 예수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으로 고백하지 않는다. 구약의 모든 예언은 예수에 관한 것이고 신약의 모든 예언이 신천지교회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는 신천지교회는 예수라는 인간에게 ‘보혜사 성령’이 내려 구약을 완성하고 신약을 세웠으며 그 ‘보혜사 성령’이 신천지교회 총회장인 이만희씨에게 내렸다는 것이다. 동시에 14만 4000의 순교자의 영이 있어 신천지교회에 모일 14만 4000명에 그 영이 내려 구원을 얻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예수를 통한 구원(「가톨릭교회교리서」 430항)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자기 계시가 온전히 이뤄졌음(「계시헌장」 4항)을 부정한다.

신천지교회는 이런 주장을 독특한 방식으로 성경을 해석해 뒷받침하고 있다. 성경이 비유와 비사로 적혀있어 보통 사람들은 그 뜻을 알지 못하고 오직 ‘보혜사 성령’을 통해 계시받은 사람만이 그 비밀을 풀 수 있다며 성경을 풀이하는 것이다. 신천지교회는 ▲ 새?성령 ▲ 나무?사람 ▲ 피-말씀 ▲ 옷-행실 ▲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부자?기성교회 등 암호를 해석하듯 단어마다 의미를 대입해 성경을 풀이한다. 성경을 읽을 때 성경 전체를 아우르며 전체 줄거리와 중심메시지를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말하는 주장에 맞아떨어지는 성경의 일부분을 선별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비유를 풀이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 신천지교회는 이런 성경의 말씀이 요한묵시록이 모두 종합돼 있다며 묵시록의 ‘새 하늘 새 땅’이 한국에서 이뤄진다고 말한다. 성경이 말하는 ‘동방’이 곧 한국이며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성경 구절의 ‘땅끝’이 동방의 끝인 한국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신천지교회는 한국에 교회가 전파된 지금 이만희씨가 본 묵시록의 실상이 실현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2000년대 이전까지 신흥종교 중 하나로 크게 주목받지 않았던 신천지교회가 주목받게 된 것은 포교 방법을 새로이 하면서부터다. 기성교회를 구원이 없는 ‘바벨탑’으로 포교할 ‘밭’으로 여기는 신천지교회는 포교를 위해 훈련받은 ‘추수꾼’을 잠입시키는 방식으로 기성교회에 접근, 신자들을 현혹해 교회 분열까지 일으키는 상황마저 불러오고 있다.

‘추수꾼’은 원래 다니던 교회를 다시 찾거나 교회 구성원에게 전교된 듯이 교회에 잠입, 교회 안에서 요직을 차지해 정보를 모은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추수꾼’들과 함께 성경공부, 신앙상담 등을 빌미로 기성교회 신자들에게 신천지교회의 교리를 주입해 세력을 늘린다. 이들은 ‘성서사랑연구회’, ‘평신도성경교육원’, ‘열린성경신학원’ 등 다양한 이름으로 위장한 교육기관에서 기성교회 신자들에게 신천지교회 교리를 교육해 신천지교회 신자로 양성한다. ‘추수꾼’들은 20세 이상 60세 이하의 빚이 없고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전개하며 기성교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나 교리지식은 없지만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 대학생·교수·전문직 종사자 등의 지식인 등에게 집중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런 방법을 통해 소규모의 개신교회에서는 목사 등 교회 담당자를 내쫓고 ‘신천지교회’화시킨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신천지교회의 포교 방법은 개신교회에 가시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 이에 개신교회측은 적극적으로 신천지교회의 포교에 대응하고 있다. 1995년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80회 총회에서는 이만희의 신천지교회를 이단으로 결의했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등 주요 교단도 신천지교회를 이단으로 결의하고 신천지교회 관련 자료집과 경고 포스터를 배부, 부착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바로알자사이비신천지 등의 인터넷 카페를 통해 피해 사례와 대처법을 활발하게 공유하고 있다. CBS는 방송을 통해 ‘신천지OUT’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이단대책연구소,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등의 기관을 통해 신천지교회에 대한 연구와 피해 신자 재교육 방법에 관한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12년 9월 16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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