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마르코복음 9,2-10 변모 (2018. 2. 25. 사순 2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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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8-02-23 ㅣ No.2194

엿새 후에 예수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랐다. 제자들 앞에서 예수의 모습은 완전히 변하였으며 그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그때에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나 예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에게 말하였다. “스승님, 우리가 여기에 그대로 머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스승님과 모세 어른과 엘리야 어른께 하나씩 드리겠습니다.” 사실 제자들은 모두 겁에 질려 있어서 베드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때에 구름이 몰려와서 그들을 덮더니 그 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이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제자들은 즉시 둘러보았지만 오직 예수만 남아 있었다. 그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동안 예수는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음에서 일어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그들은 그 말을 따르면서도 죽음에서 일어난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하게 여겼다.

 

엿새 후는 7일로서 하느님의 경륜을 상징한다. 변모 사건은 예수와 제자들은 이 세상에 살면서도 하늘나라에 속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높은 산은 하느님의 현존을, 흰 빛의 옷은 성령의 완전한 지혜를 상징한다. ‘이 세상 마전장이는 세상의 스승들을 지시한다. 사람의 지혜는 성령의 지혜에 결코 미칠 수 없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 예수, 엘리야, 모세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합하면 하느님의 경륜을 상징하는 숫자 7이 된다. 예수는 신의 경륜을 따라 제자들을 하늘나라로 이끄는 스승이다.

 

예수, 엘리야, 모세는 각각 사랑, 성령, 율법을 대표한다. 예수는 성령의 힘으로 세상 사람들을 사랑함으로써 율법을 완전하게 실현한다. 모세의 율법은 성령과 사랑을 지향한다.

 

베드로는 기적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다만 기적 사건의 황홀경에 머무르고 싶어 한다. ‘초막은 이 세상을 거쳐 가는 나그네를 상징한다. 하늘나라를 초막에 붙잡아둘 수는 없다. , 인생은 하늘나라를 향해 가는 여정이다. 사람은 세상의 지혜를 버리고 오직 하느님의 경륜을 따름으로써 하늘나라에 참여한다. 제자들은 늘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신을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의 아들로 격상된다.

 

부활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실천적 사건이다. 예수는 제자들이 하느님께 기도함으로써 스스로 부활의 기적을 일으키고, 이를 근거로 세상에 하늘나라를 증언하기를 촉구한다. 만일 제자들이 황홀한 기적 사건에 관한 소문을 퍼뜨린다면 세상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기적 사건에 현혹되어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고, 하느님의 아들로 부활하는 참된 기적을 일으킬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죽음에서 일어날 때까지는 표면적으로는 예수의 부활 사건을 지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제자들의 부활 사건을 지시한다. 제자들은 스스로 부활함으로써 세상에 부활을 증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예수가 부활하였다는 사실을 결코 믿을 수 없다. 스스로 부활하지 않았으면서도 예수가 부활하였다고 믿고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제정신이 아니라고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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