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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흥종교의 침투: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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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9-15 ㅣ No.366

[신흥종교의 침투]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에 대하여

그리스도교 교리와 사상 · 성경 등 교묘히 이용


신흥종교는 한 사회의 혼란상을 배경으로 새롭게 발흥된 종교의 모습을 지칭한 말이다. 따라서 이 말은 두 가지 측면에서 그 의미를 규정할 수 있다. 하나는 부정적이며 어두운 면으로, 다른 하나는 긍정적이며 밝은 면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신흥종교의 발생과 확산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훼손하고 교회일치운동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경계해야 할 현상이다. 더불어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고 자극적 요소를 통해 민심을 흔들며 교단의 사리사욕을 채운다면 종교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면에서도 제재 수단이 동원되어야 하며, 유사한 형태의 신흥종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교적 성향을 띠는 신흥종교단체

종교와 영성이 다원화된 한국사회에는 수많은 신흥종교와 유사영성이 넘쳐나고 있다. 가톨릭은 뉴 에이지의 성격을 가진 단월드 등의 몸수련 단체들과 요가 등의 마음수련 단체들을 ‘유사영성’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기성종교와 달리 현재의 시점에서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성립해 발전한 종교들을 신흥종교라고 부른다.

주교회의 한국사목연구소는 유사영성이 그리스도교 교리에 어긋나고 신앙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리고 2005년 「유사영성 운동의 현황과 확산 대책 보고서」를 펴내 심각성에 대해 주목한 바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신관, 인간관, 우주관, 구원관에 정확히 위배되는 유사영성과는 달리, 신흥종교는 그 기준이 모호하다. 특히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사상, 성경 등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는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는 그리스도교가 가진 기존 인프라를 통해 포교의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예를 들어 하느님을 섬기지만 그리스도교의 핵심인 예수와 삼위일체교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든가, 재림예수를 강조하며 교주를 메시아로 신격화한다든가, 성경구절에 끼워 맞춰 종말이 다가오고 있으니 구원을 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든가 등의 문제는 기존 그리스도교의 배경을 차용하며 교단의 논리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노길명 교수(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책 「한국의 신흥종교」 중에서 “최근 한국사회에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신흥종교들은 대부분 그리스도계 신흥종교”라며 “이 계통의 신흥종교들은 대개 6·25 전쟁 직후 발생했고 신도 수는 약 30만 명 정도(1988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교리와 사상, 종교의례, 교단조직 등이 허술하다는 자체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회 안에 자리 잡고 있는데, 몇몇 신흥종교단체의 교세가 몰락한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신흥종교단체들을 볼 때, 그 신도 수는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의 발생 원인과 특징

노 교수는 한국사회의 빠른 변화와 양적성장에 몰입해온 한국 개신교에 대한 반발 등으로 인해 신흥종교단체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자본주의적 한국사회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대중들에게 신흥종교가 도피처의 역할을 자처해왔다는 것이다. 지도자의 카리스마는 소규모로 시작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신흥종교집단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그를 중심으로 하는 강한 응집력 속에서 대중들은 공동체의식과 정체성, 삶의 방향을 찾았다. 또 자신들만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데서 오는 선민의식은 이들에게 위로의 안식처가 되고, 자유의지로 해석하거나 끼워 맞추는 성경은 이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하는데 충분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신흥종교의 발생 이유에 대해 “인간을 종교에 귀의하도록 하는 것은 평화와 안녕을 추구하는 인간의 마음”이라며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부조리와 사회 불안요인으로 인해 소외계층이 더욱 강하게 종교적 위안을 열망하고 여기에 부응해 신흥종교 현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단체가 갖는 공통적 특징은 무엇일까. 1991년 수원 가톨릭대학 대학원 학생들은 세미나를 열어 ‘신흥종교와 이단’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단체의 교리의 특징을 집약했다. 책은 신흥종교가 ▲ 기존 현실교회에 대한 공격 ▲ 시한부 종말론 ▲ 새로운 메시아의 시대는 한국을 중심으로 시작 ▲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만이 구원 받을 수 있다고 선전 ▲ 과도한 신비체험의 강조 ▲ 샤머니즘과 같은 민간신앙 ▲ 신격화된 교주 숭배 등의 특징을 갖는다고 정리했다.

대부분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단체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교리적 특징은 그리스도교의 토착화와 복음의 육화과정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성교회는 이들이 한국의 민속신앙과 문화유산을 나름대로 체계화시켜 성경과 그리스도교의 용어로 합리화시킨 것일 뿐 복음의 토착화와는 거리가 먼 것이며, 그리스도교의 한 분파가 아닌 별개의 종교로 간주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회병리현상과 신흥종교의 병리현상

이렇듯 사회병리현상에 대한 반응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는 신흥종교단체 가운데는 새로운 병리현상을 야기하는 곳도 있다. 19세기 미국에서 생겨난 여호와의 증인은 현재까지도 병역의무와 수혈, 국가체제 거부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예수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라고도 불리는 몰몬교는 미국에서 행해지는 일부다처제 등의 풍습과 행태로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또 재림예수의 교리를 강조하며 교주를 메시아화하고 탈퇴 신도에 대해 폭행 물의를 빚었던 JMS, 기존사회에 대한 모독과 여신도와의 추문과 투옥 등으로 교세 몰락의 길을 걸었던 천부교 등도 그 사례다.

하지만 사회문제와는 별도로 기성종교의 입장에서 강하게 문제시되는 것은 신흥종교단체들의 포교방법이다. 신흥종교단체들은 일반적으로 개인이나 가정을 상대로 그들의 어려운 점들을 상담해주고 자신들의 교리를 전하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신천지교회를 비롯한 몇몇 신흥종교단체들은 기존 그리스도교의 요소를 배경으로 삼고, 기성교회에 신자로 들어와 상당 기간 동안 열심한 신자처럼 활동하면서 친밀한 인간관계를 쌓은 다음, 자신들의 성경연구모임으로 인도하는 직접적이고 교묘한 선교방식을 취하고 있다. 개신교의 경우, 기성교회 내 두터운 인맥을 형성한 다음, 담임목사 추방운동을 전개해 그 교회를 통째로 인수하는 사례들도 접수돼 그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탈퇴의지를 가진 신도에게 직·간접적 압박을 가하는 것 또한 개인의 불안을 조성하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뿐 아니라 그들이 기존 종교와 가족에게 돌아올 수 없도록 가로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용훈 주교는 「윤리신학 총서1- 세상의 빛, 오늘 그리고 내일」을 통해 “그리스도교계 신흥종교들은 주로 가톨릭 신자들을 우선적 선교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라며 “성경 지식이 상대적으로 얕거나 신앙체험이 약한 가톨릭 신자들이 쉽게 설득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가톨릭신문, 2012년 9월 16일, 오혜민 기자]


[신흥종교의 침투] 신흥종교의 역기능과 사례


1. 시한부 말세론이나 종말론적 사고

시한부 말세론과 종말론적 사고는 신흥종교들의 핵심 키워드다. 강한 종말론은 앞으로 도래할 신세계를 앉아 기다리게 하는 소극적 태도, 혹은 집단광기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고는 대부분 요한묵시록의 내용을 확대해석해 나타나는데, 1992년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다미선교회의 휴거소동은 하나의 사례로 남는다. 이들은 휴거 날, 예수가 공중에 나타나 믿음이 깊은 신도만 천국으로 순간이동하게 되고 그 숫자는 11만6000명 내외라고 주장했다. 이는 신천지교회가 요한묵시록에 언급된 14만4000명을 신천지교회 신자로 채우면 신천지가 시작되고 14만4000명 모두가 영생을 한다는 점에 있어 유사한 면을 보인다.


2. 카리스마적 권능을 가진 교주

소규모이거나 역사가 짧은 신흥종교집단에는 카리스마적 권능을 가진 것으로 신봉되는 교주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교주와 신도들의 강력한 결합은 신도들의 잠재능력의 계발보다는 교주에 대한 광신적 복종과 의지를 갖게 함으로써 비생산적 성격을 나타내는데, JMS(정명석)가 그 예다. JMS 가운데 성인 J를 빼고 이름만 나열하면 MS로 메시아란 뜻이 된다. 교주 정씨는 2009년 대법원에서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형이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이다.


3. 사회와의 격리와 가족 해체

신흥종교 가운데는 적극적 사회참여가 아닌 사회와 격리돼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들려는 성향도 있다. 도피형 종단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기존 사회와 기성종교는 물론 가치관이 다른 가족과의 관계까지 거부하기도 한다. 지난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개신교 국제학교라는 이름 아래 신흥종교의 얼굴을 감추고 활동한 교장 겸 목사를 고발했다. 아이들은 방언과 통성기도를 하며 부모를 ‘마귀’라 부르며 집에 가려하지 않는 등 가족과 격리되기를 원했으며 방송 후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 [가톨릭신문, 2012년 9월 16일, 오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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