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요한복음 2,13-22 성전을 가다 (2018. 3. 4. 사순 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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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충희 [korangpo] 쪽지 캡슐

2018-03-01 ㅣ No.2195

 

파스카 축제가 다가왔으므로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갔다. 그는 성전에서 사람들이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것과 환전상들이 탁자를 놓고 영업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이든 소든 모든 짐승을 성전에서 쫓아내고 환전상들의 탁자를 엎어 동전을 흩어버렸다. 그리고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이것들을 치우시오. 내 아버지의 집을 저잣거리로 만들지 마시오.” 그러자 제자들은 하느님,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제 안에서 불타오릅니다.”라는 성서의 기록을 떠올렸다. 유대인들이 예수에게 다가와 물었다. “당신이 이런 일을 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무슨 기적을 일으킬 수 있소?” 예수가 대답하였다. “이 성전을 허무시오.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그것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그들이 물었다. “당신이 사흘 안에 그걸 다시 세우겠다고? 이 성전을 짓는 데 마흔여섯 해나 걸렸단 말이오!” 그러나 예수가 말한 성전은 자신의 몸을 가리킨 것이었다. 예수가 죽음에서 일어난 뒤에야 제자들은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을 기억하고 성서와 그가 말한 것을 믿었다.

 

 

파스카‘(죽음의 천사가) 지나치다 pass’라는 뜻으로서 영적 자아의 깨달음으로 죽음에서 해방되는 사건을 지시한다. ‘예루살렘은 평화의 도시라는 뜻으로서 하늘나라를 상징한다.

 

은 성령을 상징한다. 성령은 사람과 하느님을 이어주는 사랑의 끈이지만 그것을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심판의 채찍이 된다. , 사람이 하느님을 사랑하면 영적 생명을 얻을 것이고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육신의 죽음과 함께 소멸할 것이다.

 

성전은 영적 자아를 상징하며 짐승을 바치는 예식은 하느님과의 친교를 상징한다. 번제물은 완전한 자기부정, 속죄제물과 친교제물은 화해와 친교를 상징한다. 따라서 제사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백성의 지도자들은 제사를 빙자하여 백성에게 짐승을 팔아먹는다. 하느님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짐승과 다름이 없다. 예수는 짐승을 쫓아내는 행위를 통하여 그들이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하고 있음을 폭로한다.

 

그 당시 일상생활에서는 로마의 화폐인 '드라크마'가 쓰였는데 성전에서 헌금할 때에는 이스라엘의 전통 화폐인 '세겔'을 사용하도록 정해 놓았다. 환전의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이다.

 

비둘기는 가난한 사람들이 바치는 제물이고 그것을 파는 사람들도 가난하다. 예수는 그들의 어려운 처지를 동정하여 거친 언행을 자제하고 좋은 말로 타이른다. 어쨌거나 성전은 장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기도를 하는 곳이다. 사람은 빵으로는 살 수 없고 오직 성령으로 살 수 있다.

 

파스카의 축제 기간이라면 성전에서 사람과 하느님의 친교가 더 돈독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백성의 지도자들은 파스카를 축제를 틈타 돈벌이에 혈안이다. 제자들이 성서를 떠올린 것은 예수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있음을 알아보았음을 의미한다.

 

대사제와 백성의 지도자들은 성전을 이용하여 돈벌이를 하고 권력을 유지한다. 그들은 스스로 짐승 노릇을 하면서 백성까지도 짐승으로 타락시키고 있다. 이에 예수는 바로 자신이 하느님과 친교를 맺는 참된 성전임을 증언한다. 예수의 가르침과 본보기를 따라 자신 안에서 하느님과 친교를 나누는 사람은 예수처럼 위대한 사랑의 능력을 발휘한다.

 

그들은 예수를 죽일 것이지만 예수는 죽지 않는다. 예수는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그를 믿는 모든 사람을 살린다. 죽음을 당하는 쪽은 오히려 예수를 죽이는 사람이다. 예수를 죽이는 사람과 모든 사람을 살리는 예수의 사이에는 생명과 죽음을 가르는 사흘의 심연이 있다.(회개-자기부정-영적 생명)

  

제자들은 예수가 부활한 다음에야 성령의 지혜에 힘입어 예수의 말을 알아들었다. 예수가 세운 새로운 성전은 사람의 몸이다. ‘은 하느님께 전적으로 투신(投身)하는 영적 자아를 가리킨다. 영적 활동은 반드시 실천적 행위를 수반하기 때문에 굳이 몸이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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