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강론자료

연중 24 주간 금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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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9-19 ㅣ No.494

연중 제 24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1디모테오 6,2ㄷ-12              루가 8,1-3

    2003. 9. 19.

주제 : 내 삶에 필요한 돈

내 삶에 필요한 물건은 과연 얼마나 될까하고 질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이것저것 물건들을 사고 모아놓을 때 그런 생각을 합니다만, 그 질문의 효과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더 사서 모으는 것이 낫다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톨스토이가 쓴 글에,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의 땅이 필요한지 묻는 소설이 있습니다.  겨우 몸 하나 누일만한 크기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되기 쉬운 말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는 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 선현들의 말에 ‘돌고 돌아서 돈’이라고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만, 현실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 가운데는 돈을 그렇게 보는 사람이 드뭅니다.  돈은 내 삶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보고,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상하게 하기도 하고, 자신의 목숨에 커다란 상처를 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돈이 사람의 약속으로 만들어진 물건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일 것입니다.

 

물질이 발달할수록 돈 없이 가능한 세상은 상상하기 힘든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고 사는 것은 물론이고 이 세상을 떠날 때에도 그 녀석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이 녀석을 우리가 올바로 대할 때라야만 헛된 길에서 멀어지지 않을 수 있는 법입니다.  내 삶이 올바른 길로 가게 하는 방법은 처음의 마음을 되찾는 일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는 독서에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만족하라’는 말씀을 남기셨지만, 그 말씀대로 실천하고 사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세상의 삶은 그만큼 힘들어졌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교회역시도 돈이 있어야만 현세에서 그 모습을 유지하만,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내가 물건의 주인이 되느냐, 아니면 물건이 내 삶을 이리저리 맘대로 휘두르게 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마음을 바로잡고 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올바른 지혜, 그리고 올바른 사용이 필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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