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강론자료

3월 23일(화)-사순 4 주간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3-23 ㅣ No.616

사순 4 주간 화요일

 

        에제키엘 47,1-9.12      요한 5,1-3?.5-16

    2004. 3. 23.

주제 : 하느님의 힘과 인간의 생각

 

세상에 사는 우리는 모든 것을 내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한국 학자들의 힘으로 생명의 영역까지 손을 댈 수 있다는 소리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할 수 있다고 선언하는 일들 가운데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고 활기에 넘치게 하는 일도 있고 함부로 해서는 안 될 일까지 침범하는 것도 있습니다.  

 

사람이 자만심을 갖는 분야의 한 가지는 생명의 영역에 대한 침범처럼 일에 관한 것도 있고, 오늘 말씀에 나오는 것과 같은 생각에 관련된 분야도 있습니다.  즉 사람의 머리로 이해할 수 없다면 그 존재를 부정하거나 그 효과를 거부하려는 것들이 그것에 속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하느님의 힘을 어디까지 인정하고 사십니까?  어쩌면 제가 이렇게 질문하는 것도 오만불손하고 어리석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느님의 일에 대하여 내가 인정하는 것 여부와 상관없이 실존(實存)하는 일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현실을 대할 수 있다면 사람이 함부로 자만심을 갖고 살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참으로 귀중한 것입니다.  그 귀중한 생명이 하느님에게서 유래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인데, 때에 따라서는 우리가 그 일을 인정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일들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해악을 가져오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도 않습니다.  

 

사람의 생명이나 사람의 지혜가 온전히 지상의 것에만 한정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삶의 기준은 세상에 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행복이란 세상에 살아있으면서 얼마나 잘 먹고 재미있게 즐기며 사느냐 하는 것이지만, 신앙인의 삶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도전했던 이스라엘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하느님의 은총을 믿는다고 말을 하면서도 철저하게 인간의 조건을 앞세우고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하느님의 업적을 인정하는 듯 말을 하지만, 자신들이 보이는 실제의 삶에서 있어서는 그 은총을 인정하지 않는 표리부동(表裏不同:마음이 음흉하고 불량하여 겉과 속이 다름)의 삶을 보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런 모습을 보이고 사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쉽고 편한 일입니다.

 

하느님의 힘은 사람의 생각을 뛰어넘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하느님은 우리가 올바른 길로 들어서도록 끈기 있게 우리를 기다려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리석은 사람으로 머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689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