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전례ㅣ미사

[전례] 기도하는 교회: 연중 시기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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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4-02-12 ㅣ No.2402

[기도하는 교회] ‘연중 시기’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전례주년에서 대림 시기, 성탄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를 뺀 나머지 시기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특별한 개념도 명칭도 없이 그저 “공현 후” 또는 “오순절 후”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것이 전부인 ‘자투리 시기’였습니다. 공의회는 이 시기를 ‘연중 시기’라 부르면서 하나의 단일한 시기로 보고 그 본연의 의미를 제시하였습니다.

 

전례주년의 여러 시기는 주님의 파스카 신비를 여러 특별한 측면으로 드러내는데, 연중 시기는 특별한 측면이 아니라, 우리 신앙의 핵심인 ‘주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주일의 사건이 지니는 신비’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연중 시기는 사순 시기 직전 곧 ‘재의 수요일’ 바로 앞 화요일까지가 전반부이며, 이후 부활 시기 마지막 날인 오순절 곧 ‘성령 강림 대축일’ 직후 월요일에 다시 후반부가 시작하므로 사순시기와 부활 시기 전후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집니다. 이렇게 연중 시기 ‘한 가운데’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가 위치한다는 사실에서 연중 시기가 파스카 신비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시기임이 오히려 명백해집니다. 연중 시기의 ‘종착점’ 역할을 하는 마지막 주일이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이라는 점은, ‘교회가 성자 그리스도께로 수렴하는 구원역사를 살아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연중 시기는 매일 주님의 파스카 신비 안에서 하느님께로 나아가 그분과 일치하는 그리스도인의 일상을 드러냅니다.

 

[2024년 2월 11일(나해) 연중 제6주일(세계 병자의 날) 가톨릭부산 5면, 전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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