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11년 제6회 교육주간 주교회의 담화문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5-13 ㅣ No.417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제6회 교육주간 담화문

(2011년 5월 23-29일)


영성 교육의 회복

 

 

2011년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교육주간’을 제정한 이래 여섯 번째가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교육주간 담화를 통해 가톨릭 교육자들이 가톨릭 신앙에 입각하여 교육의 본질을 성찰하고 이를 교육 현장에서 실천할 것을 촉구하여 왔습니다. 특히 그동안의 담화에서는 전인교육 및 생명가치에 대한 재인식과 교육 현장에서의 실천과 더불어 교육 빈곤계층에 대한 깊은 배려와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는 일찍이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대지진과 쓰나미, 화산 폭발, 방사성 물질의 대량 유출, 극심한 기후 변화와 같은 각종 재해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인간은 하느님의 뜻을 망각하고 끝을 가늠할 수 없는 탐욕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국가와 공동체에서 그 구성원들을 위해 봉사해야 할 지도자들은 오히려 상전으로 행세하며 권력을 향유하기 위해 부패와 부조리, 독선과  아집을 버리지 못한 채 그들을 억압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참 어려운 시기를 지나와야 했습니다. 북한과의 대치 상황에서 벌어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건, 구제역과 기상재해에 의한 농축산물 수확의 감소와 물가 폭등,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에 기인한 전세대란, 취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반인륜적 범죄로 인해 학교가 더 이상 안전하지 못하게 된 우리 주변의 생활환경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합니다. 자녀들이 감당해야 하는 이 엄청난 시련 앞에서 부모와 교육자들은 암담하기만 합니다.

 

안타깝게도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싶은 각종 지구촌의 불행한 소식들이 첨단 통신시스템의 발달로 여과되지 않은 채 우리의 안방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우리의 희망인 어린 자녀와 청소년들이 사회의 어두운 소식들에 그대로 노출되어 그 결과 그들의 머리와 가슴에 아픈 기억과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교육은 자칫 상처 나기 쉬운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정제되지 않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편향되지 않고 균형을 이룬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간과되었던 영성적 차원을 일깨워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육자들은 특히 이번 교육주간을 맞이하여 참 스승이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아래와 같이 영성교육을 실천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기도의 생활화와 응답

 

첫째, 가르치기에 앞서 학생들을 위한 기도의 생활화와 기도의 응답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마태 7,26)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주님의 더 큰 영광이 이 땅에 실현되도록 합시다.

 

인격 존중과 소명 식별

 

둘째, 하느님의 귀한 자녀인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소명을 함께 일깨우며 그들이 잠재력을 한껏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인간을 도구화하고 능력을 단순히 계량화하려는 현대 사회의 오도된 가치관에 편승하기보다 무엇이 진정한 하느님의 뜻인가를 식별하여,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마르12,10)라는 복음의 말씀처럼, 그들이 이 세상의 모퉁이 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의 힘과 뜻을 모읍시다.


배려 정신과 사랑 실천

 

셋째, 복잡하고 다원화한 사회 속에서 자신의 눈앞의 이익만을 탐하면서 더 큰 불행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약자를 배려하는 정신이야말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자기 위주의 성공을 위해 조급해지기 쉬운 이 세상에서 우리의 꿈나무들이 조금씩 상대를 배려하도록 우리 교육자들이 솔선하여 모범을 보이도록 합시다.

 

2011년 교육주간을 맞이하여 우리 모든 가톨릭 교육자들이 ‘참 스승이신 예수님께’ 교육의 길을 물으며, 그 분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복된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2011년 5월 교육주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최기산 주교



파일첨부

1,665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