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강론자료

연중 24 주간 목요일-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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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9-19 ㅣ No.493

연중 24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1디모테오 4,12-16      루가 7,36-50

    2003. 9. 18.

주제 : 나는 하느님 앞에 어떤 사람인가?

사람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흔히 이런 말을 쓰는 경우에 말하는 자신의 모습이란 남들 앞에 내보여 즐겁고 상쾌한 일은 아닌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현실이 그렇다고는 해도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다면, 나아지거나 발전할 수 있는 요소는 아무 것도 없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봐도 부끄러울 것 없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상황을 굳이 설명할 이유는 없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쓴 시에 있는 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은 그래서 의미가 더 큰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이 경험한 일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바리사이파 사람의 집에 초대받아 갔을 때 일어난 일이라고 나옵니다.  바리사이파 사람이면서 ‘행실이 부정한 여인’이 자기 집에 들어오도록 허락한 일도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 여인만큼도 삶에 모법을 보이지 않으면서 무조건 여인과 그 여인에 대한 예수님의 태도를 비판하는 바리사이파 사람을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세상에서 가장 하기 쉬운 일은 남을 비판하고 탓하는 일이며, 세상에서 가장 너그러운 일은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면서 자신의 행동만은 합리적인 이유와 타당성이 있다고 강변하는 일입니다.  물론 이렇게 쉽고 너그러운 일을 사람들 누구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양심에 적당히 털이 난 사람이거나, 드러난 얼굴이 맨 얼굴이 아니라 다른 것을 덧 댄 사람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예수님을 비판했던 바리사이파 사람이 옳은 방법으로 살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세계라면 어디서나 통하는 일은 받은 만큼 줄 수 있다는 것이며, 내가 베푼 만큼 내가 되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하느님 앞에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살펴봐야 할 일입니다.  애석하게도 그 일만큼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조언해 줄 일은 없습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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