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 (목)
(백) 부활 제6주간 목요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교회문헌ㅣ메시지

2013년 라마단 파재절 교황 경축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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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8-15 ㅣ No.509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의

1434/2013년 라마단 파재절 경축 메시지


교육을 통한 상호 존중의 증진

 

 

전 세계 무슬림 여러분, 

금식과 기도와 자선에 전념하는 라마단 달이 끝나는 파재절을 맞이하여 여러분에게 경축 인사를 드리게 되어 대단히 기쁩니다. 

 

이 날에 즈음하여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여러분에게 경축 메시지를 보내며 공동 성찰의 주제를 제안해 왔던 것이 지금까지의 전통이었습니다. 제가 교황직을 시작한 올해, 저는 모든 무슬림과 특별히 종교 지도자 여러분에 대한 존경과 우정의 표현으로, 이 전통적인 담화에 제가 직접 서명하여 사랑하는 벗 여러분에게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여러분이 모두 아시는 대로, 추기경들이 저를 로마의 주교와 가톨릭 교회의 보편 목자로 뽑았을 때 저는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하였습니다. 이 유명한 성인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만인의 형제”라 불릴 정도로 모든 인간을 깊이 사랑하였습니다. 성인은 불우한 이웃들,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고 돕고 섬겼으며, 피조물도 정성껏 보살폈습니다.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 여러분이 특별히 가정과 사회적 차원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분야에서 그리스도인의 신앙 실천과 닮은 점이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올해, 제가 여러분과 또 이 메시지를 읽는 모든 분과 함께 성찰해 보고자 하는 것은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에게 모두 관련된 주제로서 “교육을 통한 상호 존중의 증진”입니다. 

 

올해의 주제를 통하여 저는 우리가 서로 이해해 나가는 길에서,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 세워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존중’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을 향한 정중한 태도를 의미합니다. ‘상호’란 한 편의 일방적인 과정이 아니라 두 편이 함께 하는 것임을 뜻합니다.

 

우리가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하여 존중하여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생명과 온전한 육신, 그의 존엄성과 이에 따른 권리, 명성, 재산, 민족적 문화적 정체성, 그의 사상과 정치적 선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에 대하여 당사자가 있을 때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존중하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써야 하며 그에 대한 부당한 비판이나 비난을 삼가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가정과 학교, 종교 교육, 모든 매체가 모두 제몫을 담당하여야 합니다. 

 

종교간 관계, 특별히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의 관계에서 상호 존중을 말하자면, 우리는 다른 이의 종교, 그 가르침과 상징과 가치들을 존중하여야 합니다. 종교 지도자와 예배 장소는 각별히 존중하여야 합니다. 이에 대한 공격이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고 있습니까!

 

우리가 이웃 종교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때, 또 우리가 이웃 종교의 축제를 맞이하여 경축 인사를 보낼 때, 우리는 분명히 그들의 종교적 신념의 내용을 거론하지 않고 순수하게 그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려고 하는 것입니다. 

 

젊은 무슬림과 그리스도인들의 교육과 관련하여, 우리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다른 종교와 그 신자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말하도록 길러야 하고, 그들의 신념과 실천을 경시하거나 비웃지 않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상호 존중이 모든 인간관계, 특히 종교적 신념을 고백하는 사람들의 관계에서 근본적인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상호 존중을 통하여 진실하고 지속적인 우정이 자랄 수 있습니다.

 

저는 2013년 3월 22일 성좌 주재 외교 사절단을 만나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면서 하느님과 참된 유대를 맺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종교들 간의 대화 증진이 중요합니다. 저는 특히 이슬람과 나누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직무 시작을 기념하는 미사에서 저는 이슬람 세계의 국가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많이 참석해 주신 데에 대하여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말로 저는 신앙인들의 대화와 협력, 특히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의 대화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증진할 필요가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저는 모든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이 특히 교육을 통하여 상호 존중과 우정의 참된 일꾼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저는 여러분의 삶이 전능하신 분께는 영광이 되고 여러분의 이웃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복한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바티칸에서

2013년 7월 10일

프란치스코

 

<원문 : Message of Pope Francis to Muslims throughout the World for the End of Ramadan, ‘Id al-fitr’, 2013.7.10. 영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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