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강론자료

0914-성십자가현양-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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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9-12 ㅣ No.490

성(聖) 십자가 현양 축일 [0914]

 

        민수기 21,4ㄴ-9    필립비 2,6-11        요한 3,13-17

    2003. 9. 14. 주일.

주제 : 십자가?......!!!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바쁜 추석명절을 지내고 맞는 주일입니다.  놀고 쉬는 것이 좋기는 해도 항상 놀고 항상 쉴 수 있는 것이 아닌 한 그것은 우리 삶이 나아가는 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마음 놓고 쉬던 기간을 마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올 시간입니다.  오늘은 그 날을 시작하는 주일, 거룩한 십자가 현양축일입니다.

 

십자가! 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우리 민족의 풍습은 아닙니다만, ‘십자가’라는 소리에 우리는 삶에서 힘겨운 것을 떠올립니다.  나한테 힘겨운 것은 무엇일까?  버릴 수도 없고 껴안고 가기도 힘든 것을 우리는 십자가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피하고 싶지만 함부로 피할 수 없는 힘겨운 것으로 생각한다면 십자가가 구원이 되겠습니까?  하지만 오늘 축일에서는 그 십자가를 거룩하다고 이야기하고 하고, 높이 받들어야 하는 축일로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들은 성당의 한가운데 앞 벽에 걸려있는 십자가를 보면서 기쁘다는 생각, 거룩하다는 생각, 높이 받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십니까?  우리가 현실에서 받아들이는 힘겨운 일과 신앙의 도구인 십자가 사이에는 어떤 관련이 있겠습니까?  무슨 차이가 있으며 어떻게 대해야 올바른 것이겠습니까?

 

오늘 축일은 630년경, 예수님이 달리셨던 십자가를 페르시아인에게서 탈환한 날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축일이 몇 가지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예수님이 달리셨던 나무 기둥, 거기에 매달려 인류를 위하여 거룩한 구원의 피를 흘렸다는 십자가를 되찾은 일은 당시의 신앙인들에게는 큰 기쁨의 원천이었고 감격스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그런 십자가가 구원에 이르게 하는 도구라고 설명합니다.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던 형틀이 구원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하느님의 뜻에 항의했다가 죽을 위험에 빠졌고, 그들이 다시 생명으로 가게 하기 위해서 구리로 만든 불 뱀에 관한 구약의 이야기는, 오늘 복음에서 세상에 생명을 주고 구원을 가져오는 ‘예수님이 달린 십자가 이야기’로 바뀝니다.  같거나 비슷한 상황이 의미에서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현실에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이 쓰는 약도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좋은 약은 강한 독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물론 쓸 곳을 제대로 찾아 써야하는 일이 필요한 일입니다.

 

동시에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어 부둥켜안았던 물건,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가장 완벽하게 받아들인 도구로서 십자가를 여러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여기서 말하는 십자가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들으려면 우리가 쉽사리 생각하는 삶의 고통 덩어리 십자가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쉽게 받아들인 것은 아니지만, 거부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이 우리 인류에게 구원의 도구가 된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아는 우리는 과연 예수님의 몸을 잠시 모셨던 십자가, 우리에게 구원의 방법이 되는 나무기둥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여야하겠습니까? 힘겹지만, 올바른 선택의 자세가 필요한 일입니다. 자비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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