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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흥영성 운동의 현상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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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5-01-07 ㅣ No.209

신흥영성 운동의 현상 (9)

 

 

지난 호에서 신흥영성 운동의 식별 원리와 교의적 식별 기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실용적 식별 기준을 제시할 것이다. 실용적 식별 기준을 알아두는 것은 사목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목자들은 신자들이 아래에서 열거하는 사항과 관련된 영성적 시도를 꾀하고자 할 때, 그것이 신흥영성 운동에 해당한다는 점을 곧바로 지적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사목자들이 사목 일선에서 영적 상담을 위한 참고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식별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본다.

 

5) 실용적 식별 기준

 

2003년 2월 3일 교황청 문화평의회와 종교간대화평의회에서 반포한 「생명수를 지니신 예수 그리스도: ‘뉴에이지’에 관한 그리스도교적 성찰」이라는 문헌은 다음과 같은 식별 기준을 제시하였다.

 

제도 종교를 반대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거부하고 예수님을 단순히 계몽가의 한 사람으로 치부한다. 

죄와 악의 존재(선과 악의 구별)를 부인한다. 

구원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부정하면서 자아실현과 자기 구원을 추구한다. 

개인의 내적 경험보다 우위에 있는 어떤 영성적인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초심리학, 힌두교의 챠크라 등 다양한 자기 확장 기술, 약물을 이용하여 전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다양한 기술이나 치료 요법 등을 통해 인간 완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가이아(Gaia) 가설, 모든 자연과 사물에 하느님이 존재한다고 믿는 범신론 등 자연주의에 경도되어 있다.

 

그런데 교황청이 제시하는 식별 기준은 최소한의 식별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기준만으로는 일상에서 접하는 신흥영성의 정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아래에서 제시하는 실용적인 식별 기준을 숙지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개념상 중복되는 것이라도 용어나 표현이 조금씩 다르면 식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대로 싣는다.

 

(1) 외견상 종교적 색채가 뚜렷할 때

 

① 유사종교(사이비 또는 이단)의 형태: 신흥영성 운동에 속하는 대표적인 것들은 유사종교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곧 어떤 특정 종교를 모방하거나 그 종교의 이름을 빌려서 활동하지만 실제로는 사이비(似而非) 또는 이단(異端)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그리스도교계의 것들과 비그리스도교계의 것들로 나눌 수 있으나 어느 것이건 신흥영성 운동의 범주에 포함시킨다. 다음과 같은 요소가 발견되면 이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 그리스도교를 표방하면서도 그리스도교 신앙을 부분적으로만 수용하거나 강조한다.

-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고 그리스도를 위대한 스승 가운데 하나로 본다. 

- 그리스도를 우주의 에너지가 육화된 존재로 보면서 모세, 부처, 마호메트 등과 같은 반열로 취급한다.

 

② 신흥종교의 형태: 유사종교가 한걸음 더 나아가면 신흥종교가 된다. 신흥종교는 기성종교가 채워주지 못하는 영적 갈급을 겨냥하여 성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영적 갈급을 충족시키려고 접하는 신흥종교들은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하여 이득을 취하는 목적을 추구하기에 결국 사회적 질병의 형태로 드러난다. 다음과 같은 요소를 지니고 있으면 이에 속한다고 의심할 수 있다.

 

- 반그리스도교적 색채가 뚜렷하다.

- 악마주의(Satanismus)적인 요소가 있다. 

- 크리슈나, 라즈니쉬, 문선명, 초월명상 등과 관련되어 있다. 

- 공동체적 구원보다는 개별적이고 직접적인 경험을 중시한다. 

- 이성적 체계보다는 본성과 직관의 가치, 내적 세계와 영의 세계를 강조하여 종교적, 신비적, 심리적 경험을 통해 자신과 우주의 조화를 이루고자 한다. 

- 자연 중심의 우주관을 가지고 있다.

- 동양적 명상, 요가, 선, 윤회론, 샤머니즘, 황홀 경험, 정신 통일, 점성술, 마법 등을 임의로 혼합해 놓는다. 

- 심령술, 원시 종교, 오컬트(Occult), 엑소시즘(Exorcism)을 원용한다. 

- 명상과 수행(修行)을 통해 우주와 하나 됨으로써 마침내 완전한 세계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 

- 밀교(密?)적 수행법을 중히 여긴다. 

- ‘모든 종교는 똑같다.’고 말한다.

 

(2) 영성을 지나치게 강조할 때

 

신흥영성 운동들 가운데에는 반종교적 노선을 표방하면서 영성(sprituality)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곧 기성종교를 거부하고 노골적으로 영성만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채널링의 형태: 최근 들어 영매술을 상품화한 신흥영성 운동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은 깨달은 영들 또는 외계인과의 영적 교통을 주선한다고 하면서 이익을 챙긴다. 조금씩 용어를 달리하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발견되면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 신지학(神智?, Theosophy)이라는 이름으로 밀법전수적(密法?受的)인 비교(秘?)를 실행한다. 

- 심령술(心?術, Spiritism)이라는 이름 아래 죽은 자의 혼을 불러내어 대화를 주선한다. 여기에는 그것이 가진 신비한 힘을 이용하는 샤머니즘 방식과 인간의 영적 진화를 드러내는 영들(souls)과 교류하면서 인간의 영적인 능력을 극대화시키려는 뉴에이지 방식이 있다. 

- 영매(靈媒, channeler)라는 사람이 물질세계와 영혼세계를 연결시켜 준다며 인생 상담, 영적 상담을 중개한다. 

- 한국에서는 굿이 바로 채널링이요, 무당이 바로 영매이다. 

- 채널링을 해주겠다며 환각제를 이용하여 황홀경에 빠지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② 잠재능력 계발의 형태: 신흥영성 운동은 의식 변형(transforming)을 통하여 더 높은 단계의 정신적, 영적 능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다음과 같은 용어나 요소들이 발견되면 여기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 ‘깨우침’, ‘파장 맞춤’, ‘자기 인식’, ‘신성 인식’, 그리고 ‘자기실현’ 등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 방법적으로 영지주의, 밀교, 비법 전수주의, 마술, 인본 심리학, 초인격적 심리학, 정신분석, 동양종교의 요소인 환생, 업, 음, 양, 우주론, 다양한 대체 요법, 동양적 의술, 요가 명상법, 무술 등을 무차별적으로 이용한다. 

- 의식의 확장을 위해 약물이나 마약을 사용한다.

- 유체 이탈(의식의 몸 밖으로의 여행), 초월명상, 최면술, 마인드컨트롤, 집단 감수성 훈련 등을 이용하여 인간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사람의 의식의 확장 또는 변화를 위하여 비법 전수(Initiation)라는 방법을 쓴다. 

- 우주적 조화에 도달한 화신으로서 아바타(Avatar)를 이상으로 삼는다.

 

③ 정신세계 운동의 형태: 정신세계 운동은 특히 일본에서 성행하고 있으나 한국에도 들어와 『정신세계』라는 잡지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발견되면 이에 속하는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

 

- 인류나 국가보다 개인의 안녕과 평화를 우선으로 삼는다.

- 채널링, 잠재능력 개발 등의 프로그램을 주선한다. 

- 명상, 요가, 신비주의, 오컬티즘(악령숭배) 등에 관심을 가지며, 초능력이나 신비체험을 강조한다. 

- 동양의 일원론적 세계관, 자연중심주의, 윤회사상과 관련된 건강법이나 수련법을 가르쳐준다. 

- 염력(念力)을 이용한 초능력을 강조한다. 

- 점성학, 마술, 점, 운명, 점쟁이의 예언 등을 중요시한다. 

-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허황된 사실(예를 들면, 예수님께서 인도를 가셨다든지, 인도의 영적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는 등), 그리스도교 교의와 신앙에 위배되는 사상을 담고 있는 책을 보급한다.

-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또는 죽음의 신비에 대한 신앙을 유포시킨다.

 

④ 기수련(몸수련)의 형태: 기수련은 자신의 신성(神性)을 차츰 계발하여 마침내 신(神)이 되는 경지를 추구한다. 단순한 기수련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요소가 발견되면 신흥영성 운동으로 의심할 수 있다.

 

- 처음에는 종교적 성격을 부인하지만 점점 종교색을 드러낸다. 예를 들면, 기수련의 단계를 기체험의 단계, 도통(道通)의 단계, 선화(仙化)의 단계 등으로 구분하여 점점 유인한다. 

- 기(?)를 우주의 궁극적 실재로 보는 도교적인 ‘기’의 개념을 수용한다. 

- 우주의 모든 것이 기로 되어있으며, 기를 떠나서는 어떤 존재도 실재할 수 없다는 힌두교의 범신론적 사상을 기저에 깔고 있다. 

- 전통적인 심신수련 방법을 전수한다고 선전하지만 점점 민족종교의 색채를 드러낸다. 특히 대종교나 동학계, 증산계, 원불교, 대순진리회 등 일부 민족종교의 수도방법으로 대중 속을 파고든다.

- 물량화, 매머드화되는 기성종교에 대한 불만족을 자극한다. 

- 민족의식과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에 호소하여 기수련을 홍보한다. 

- 인권, 사회정의, 인류평화 등과 같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나 근면, 금욕, 공동선, 인간애, 해원상생 등과 같은 윤리 규범에 대한 관심보다는 건강 증진, 스트레스 해소, 심신강화 등과 같은 개인의 안전이나 평안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킨다. 

- 기공, 단전호흡, 국선도 수련 등의 이름으로 활동을 펼친다. 

- 특히 과거 ‘단학선원’이라는 이름에서 개명하여 성행하고 있는 ‘단월드’는 막강한 조직력과 첨단 마케팅을 동원하여 한국의 거의 전 지역에 지부를 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몸수련을 주 상품으로 내세우지만 결국 마음수련으로 유도하는 치밀한 전략을 구비하고 있다. 깊이 들어가면 단군숭배를 근간으로 하는 사이비 종교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알게 된다.

 

⑤ 마음수련의 형태: 마음수련은 몸수련의 연장에서 또는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대부분 건강 증진이나 평화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시행되는 몸수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자아완성 또는 종교적인 구도행위를 지향하는 마음수련으로 이어진다. 처음부터 마음수련에 입문하는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불교의 선, ‘마음수련’이라는 이름의 수련, 요가 명상을 들 수 있다.

 

* 요가 명상: 요가라고 다 위험한 것은 아니다. 요가에도 몸에 중심을 둔 하타 요가, 명상에 치중한 라자 요가, 신비체험에 치중한 탄트라 요가 등 다양하다. 누가 뭐래도 요가의 뿌리는 힌두교이다. 곧 뿌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초보, 기초, 몸 수련 정도면 힌두교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어도 점점 고급단계에 이르면 아무래도 힌두교 신앙과 무관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것이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대목이다.

 

간혹 가톨릭 신자들이 건강을 위해서 요가에 입문한다. 그 다음에는 기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명상을 배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힌두교의 신관과 신앙관에 젖어들게 된다. 마지막에는 그리스도교의 초월적 인격신을 부정하고, 그리스도의 구원업적을 불필요한 것으로 간주하고, 마침내 교회를 떠나게 된다.

 

참고로 인도의 요가 행위자들 중에는 마법사나 초능력자들이 많았으며 귀신들림의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우려하는 신흥영성 운동과 똑같은 부작용의 소지가 요가에도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라크 사람이 다 테러리스트는 아니다. 그들 가운데는 평화주의자가 많다. 그렇다고 이라크 지역을 활보하는 것을 지혜로운 처사라고 말하지 못한다. 언제 어디서 알카에다 테러 공작의 희생양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요가라고 다 위험한 것은 아니다. 건강과 영성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이 많다. 하지만 독뱀과 독초가 어디에 잠복하고 있을지 모른다.

 

요가에 깊이 빠졌다가 헤어나오지 못하는 피해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나’는 ‘가톨릭 정체성’이 분명하니까 문제없다며 용감하게 유학길에 올랐다가 신흥영성 운동의 대표격인 ‘아바타’에서 고급 강사가 되어 천주교인들을 교회에서 이탈시키는 사례도 있다. 인도에서 요가 전문 강사 과정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요가원을 차려놓고는, 본인도 가톨릭을 떠날 뿐만 아니라, 회원들을 시나브로 냉담시키는 사례도 있다. 요가가 신앙과 가정을 파괴한 예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피해를 입었다면 거기에는 분명히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3) 대체의학을 방편 삼아 나타날 때

 

대체의학이라고 다 신흥영성 운동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흥영성 운동이 대체의학 분야에 들어와 대체의학의 방법을 원용하며 위장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발견되면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

 

- 영적 치유, 자가 치유, 추방의식, 레이키, 기치료, 수치료 등을 전면에 내세운다.

- 전인적 건강(Holistic Health)을 이야기하면서 몸, 정신, 영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한다. 

- 건강요법에 자연주의, 혼령주의(Spiritism), 정령주의(Animism)와 초심리학 등을 연결시킨다. 

- 병의 치유를 위해 자신에게 내재된 잠재적 치료력을 개발해야만 한다고 가르치며 자연 치유를 강조한다.

- 자연적 쾌유는 자신 안의 신적 속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 고대사회의 신비적 방법들은 오늘날 현대인의 건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 우주적 에너지(피라미드 파워, 히란야 파워, 프라나, 명상과 요가의 힘)를 활용하게 한다.

- 수정요법, 영매를 통한 치료법 등에 의존한다.

 

(4) 환경 운동을 방편 삼아 나타날 때

 

신흥영성 운동은 환경 운동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물론 모든 환경 운동가들이 다 신흥영성 운동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색깔이 깃들어 있으면 신흥영성 운동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 환경보호 차원을 넘어 종교적 신념을 강조한다. 

- 그리스도교를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몰고,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주장을 펼친다.

- 신 중심의 사유나 인간 중심의 사유 방식을 거부하면서 자연을 신격화한다. 그러면서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 무한한 능력이 내재되어 있어서 이것이 특정한 비술이나 영술을 통해 발휘된다고 본다. 

- 생태주의를 강조한다. 

- 동양종교의 중요한 요소인 땅의 모성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땅의 여신 ‘가이아’에 관심을 보이고, 땅의 새로운 신성화 작업을 통해 자연보호, 환경보호 운동을 전개하려 한다. 가이아 신앙은 땅 위의 모든 생물이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라고 믿는다. 이 체계에서 인간은 살아있는 지구의 신경 계통으로 간주된다.

- 그린피스(Green Peace)라는 범세계적인 운동을 조직하여 활동한다.

- 단일세계 정부, 세계적인 사회주의, 그리고 새 시대 종교로 이루어진 새 세상이 올 것을 믿는다.

- 서구 문명이 전파되기 이전에 존재하던 원주민들의 삶의 방식이나 지혜를 다시 복원하고, 이런 문화로 다시 복귀하려는 운동을 전개한다.

 

(5) 과학을 방편 삼아 나타날 때

 

과학 자체가 기성종교 특히 그리스도교와 대립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흥영성 운동가들은 과학의 정보를 왜곡하여 마치 과학이 그리스도교의 교리와 반대되는 것처럼 호도한다. 다음과 같은 요소가 발견되면 신흥영성 운동에 속하는 것으로 의심해도 된다.

 

- 종교와 과학, 물질과 정신을 분리된 실체로 보지 않고 하나로 통합시키려고 시도한다. 

- UFO(미확인 비행물체)를 믿으며, 예수 그리스도는 외계인이라고 주장한다.

- 신과학(新科?)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초능력, 텔레파시 통신, 무한 동력, 공간 이동, 공중 부양, 물질 변환, 물질 창조 등을 탐구한다. 

- 미신을 과학의 이름으로 합리화시킨다.

- 인간은 우주의 법칙에 예속되어 있으며, 모든 것은 우주에 의해 지휘되고 지배된다고 믿는다.

 

(6) 대중문화를 방편 삼아 나타날 때

 

사실 오늘날 모든 문화 현상에서 신흥영성 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가 거의 없기에 그 경계선을 긋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비교적 신흥영성 운동의 성격이 뚜렷한 다음의 요소들이 발견될 경우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① 음 악

- 음악을 통해 우주의 영(에너지, 기)과 만날 수 있다고 믿는다.

- 음악을 통해 우주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 음악을 통해 내부의 신적 본질을 찾는다고 믿는다.

- 음악은 정신은 물론 육체의 질병까지 치료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 음악은 단순한 음의 조화가 아니라 우주에 존재하는 신의 심장의 고동이 된다고 믿는다. 

- 신비로운 분위기를 나타내려고 애쓴다. 

- 음악을 통해 전인 치료, 우주적인 각성, 채널링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 이완과 휴식이라는 일반적 특징과 함께 치유와 내면세계를 강조한다.

- 태교음악이나 명상음악 속에 뉴에이지적 선율을 담는다. 

- 정령숭배와 무속신앙이 깃들어있는 민속음악, 이교도의 종교 행위를 주제로 음악 등을 홍보한다. 

- 히피 명상가들이 만들어낸 음악, 공공연한 세계적인 뉴에이지 음악가인 데이비드 랜츠, 동양적 감성을 뉴에이지 음악에 접목시켰다는 일본인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한국인 피아니스트 이루마 등의 작품들, 그룹 KIZZ, 그룹 Ozzy Osbourne 등과 같은 헤비메탈(heavey metal)류의 음악, 비틀즈, 조지 윈스턴, 폴 혼, 안드레아스 폴렌바이더 등의 음악 등등.

 

② 영 화

- 유령, 영혼 등 접신주의나 영매사상을 담은 영화.

- 전생, 환생, 초능력, 마술 등과 관련된 영화.

- 공상과학소설(SF)과 같은 상상력을 바탕으로 외계인들과의 접촉이나 투쟁을 그리거나 외계인을 신적 존재로 묘사한 영화.

- 우주를 배경으로 외계 종족 간의 전투를 벌이거나 신들의 전쟁을 모티브로 한 영화. 

- 구체적으로 ‘시스터 액트 1·2, ET, 터미네이터, 인디애나 존스, 미녀와 야수, 스타워즈, 은행나무 침대, 고스트 맘마, 해리포터 시리즈, 반지의 제왕, 쉐도우, 글랑블루, 사랑의 기쁨, 환생, 미래로 가는 우주선, X파일, 장미의 이름, 별들의 전쟁, 코쿤, 슈퍼 그랑죠’ 등등.

 

③ 출 판

- 전생과 환생을 다룬 책.

- 수련을 통한 영적 성장, 초능력 계발 등을 주제로 한 책.

- 좀 더 높은 차원의 실재 구현, 또 다른 차원의 우주 탐험을 소재로 한 책. 

- 정신세계사에서 출간된 건강식, 다이어트를 통한 새로운 내적 자아 형성, 명상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 숨은 잠재력 개발 등에 관련된 서적.

- 류시화가 번역한 해외 명상 또는 영성에 관련된 모든 책. 

- 구체적으로 2,500만 부 이상이나 팔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갈매기의 꿈』을 필두로 한국사회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배꼽』, 『성자가 된 청소부』, 『빵장수 야곱』, 『꼬마 성자』, 『천상의 예언』, 『열 번째 지혜』, 『전생여행』, 『전생요법』, 『삶 이전의 삶』, 『삶 이후의 삶』, 『윤회의 비밀』, 『내면세계의 탐구』, 『자기로부터의 혁명』, 『식물의 정신세계』, 『인도로 간 예수』, 『히말라야 성자들』, 『티벳의 성자를 찾아서』, 『신지학의 열쇠』 등등.

 

④ 상품화된 상징물: 오각형(사탄의 다섯 점 별), 삼각형(이집트의 삼신), 원 안의 점(최상의 존재 루시퍼), 모든 것을 보는 눈(우주적 지성과 연결 창구), 유니콘(신비한 힘을 지닌 뿔 달린 말), 켄타로스(반인반마), 용 또는 뱀(힘과 능력), 이집트의 앵크 십자가(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대안), 원(윤회), 인터넷을 이용한 부적 판매, 열쇠고리 등 부적 관련 상품.

 

⑤ 청소년 문화: 볼펜 점, 전생 게임, 수정구슬 등 청소년들이 쉽게 접하는 대중문화, 귀신 문화(어린이 프로의 귀신 만화, 도깨비 문자, 영어학원의 할로윈데이의 분장 등), 명상 캠프 등등.

 

사목자들께서 길 잃고 헤매는 양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데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끝으로 그동안 부족한 글을 애독해 주시며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주님은 찬미를 받으소서. 아멘.

 

[사목, 2004년 12월호, 차동엽(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 소장,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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