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성인ㅣ순교자ㅣ성지

[순교자]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의 선교와 사목 영성: 착한 목자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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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1-08-09 ㅣ No.2005

[신앙선조들의 발자취]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의 선교와 사목 영성


착한 목자의 사랑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근본적으로 ‘사랑의 정신’이 요구된다고 가르친다. 그 사랑은 ‘착한 목자의 비유’(요한 10,7-18 참조)에 나오듯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헌신을 그 이상으로 삼는다.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는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을 자신들의 삶을 통하여 실현하였다.

 

김대건 신부는 신자들에게 보낸 옥중 서한에서 그들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드러내었다. 그는 서한에서 신자들을 “우리 사랑하올 제형들”이라고 부르는데, 이 표현은 그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신자들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사랑하는 마음 잊지 못하는 신자들”을 향해 “모든 신자들은 천국에 만나 영원히 누리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사랑의 마음을 전달하였다.

 

이어 “부디 서러워 말고 큰 사랑을 이루어, 한 몸같이 섬기다가 사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천주 대전에 만나 길이 누리기를 천만 천만 바란다. 잘 있거라.” 하며 간곡한 마음을 담아 고별인사를 하였다. 이러한 기록들은 그가 박해 중에도 고통을 겪고 있는 신자들과 사랑으로 함께 하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최양업 신부는 당시 박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자들을 방문하며 미사와 성사 집전을 위해 헌신함으로써 참다운 목자의 사랑을 실천하였다. 그는 신자들과 나누었던 애틋한 사랑을 이렇게 기록하였다.

 

“우리가 교우촌을 떠날 때에는 여행할 옷차림으로 갈아입을 때부터 공소집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고 탄식 소리로 진동합니다. 어떤 이들은 제 옷깃에 그들의 애정의 징표를 길이길이 남기려는 듯이 제 옷자락을 눈물로 적십니다.”

 

최양업 신부는 자신이 만났던 힘들고 가난한 신자들을 도와줄 수 없음에 매우 안타까워하였다.

 

“저는 교우촌을 두루 순방하는 중에 지독한 가난에 찌든 사람들의 비참하고 궁핍한 처지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들을 도와줄 능력이 도무지 없는 저의 초라한 꼴을 보고 한없이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러한 기록들은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가 사랑의 정신을 가지고 신자들에게 착한 목자의 삶을 실천하였음을 알려준다.

 

참조

조규식,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의 선교와 사목 영성」, 성 김대건 안드레아 탄생 200주년 희년살이 심포지엄, 2021.

 

[2021년 8월 8일 연중 제19주일 의정부주보 3면, 의정부교구 교회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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