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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유사종교와 가톨릭 신앙: 세례자 요한이 배도자(배교자)라고 주장하는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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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6-25 ㅣ No.1212

[유사종교와 가톨릭 신앙] 세례자 요한이 배도자(배교자)라고 주장하는 신천지

 

 

유사종교 신천지에는 ‘배도(자)-멸망(자)-구원(자)’ 교리가 있는데, 신약성경 2테살(1-4)에 나오는 구절을 가지고 유사종교들이 만들어내는 교리 중에 하나다. 이들이 가르치는 ‘배도자’(천주교 용어 : 배교자)란 하느님의 소명을 받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다가 하느님을 배반하거나, 하느님의 뜻을 거역한 사람이며, ‘멸망자’는 하느님께 대적하는 자로 사탄의 세력이며, 하느님의 소명을 받은 사람을 방해하고, 하느님의 일을 막는 자이다. 그리고 ‘구원자’는 하느님께서 다시 새로운 사람을 구원자로 세우신다는 교리이다.

 

이것을 가지고 신천지는 성경의 역사를 ‘배도-멸망-구원’이 반복되는 역사라고 가르친다. 하느님께서는 매 시대마다 구원자를 세우시는데 아담이 첫 구원자였다가 뱀(사탄)의 유혹에 빠져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어(창세 3, 4~7 참조) 배도자, 유혹했던 뱀(사탄)은 멸망자가 되고, 하느님은 아담의 뒤를 이어서 노아를 구원자로 세웠다고 가르친다.

 

이 교리를 신약시대에서는 세례자 요한, 바리사이와 율법학자, 예수님에게 적용하여 ‘세례자 요한이 배도자,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멸망자, 예수님이 구원자’라고 가르친다. 그러니까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하느님의 소명을 받았지만 이 소명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중간에 하느님을 배반하고, 지옥 가는 길인 배교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천지는 왜 세례자 요한을 배도자라고 가르치는가? 사실 신천지에서 세례자 요한을 ‘배도자’라고 잘못 가르치는 이유는 이만희 교주를 이 시대 ‘구원자’로 만들기 위한 성경적 근거로 사용하기 위해서 성경을 잘못 해석하는 것이다.

 

좀 더 설명하자면 신약의 예수님 시대에 ‘배도자 세례자 요한-멸망자 바리사이와 율법학자-구원자 예수님’이라는 도식을 교묘하게 만들어서 오늘날 계시록 시대(신천지 주장)에 ‘배도자 유재열(사이비 장막성전 창시자)-멸망자 오평호(장막성전을 정상화 시킨 목사)-구원자 이만희(유재열의 장막성전을 이어 받아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세움)’를 정당화하기 위한 성경적 배경으로 삼기 위해서 주장하는 교리이다.

 

신천지는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세례를 주고(마태 3,13-17 참조) 나서 예수님을 따르지 않았는데 이것이 예수님과 대적하는 것이고, 세례자 요한이 감옥에서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 메시아에 대해서 묻는 것을 두고 예수님을 믿지 않고 의심했으며(마태 11,3 참조), 그래서 세례자 요한은 믿음이 흔들리는 갈대(마태 11,7 참조)라고 주장하고, 천국에도 못갔다고(마태 11,11 참조) 주장하며, 마지막에는 헤로데 생일에 감옥에서 헛된 죽음을 당한 것(마태 14,3-12 참조)이라고 가르친다. 이런 가르침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신천지의 일방적인 주장과 가르침일 뿐이다. 신천지가 가르칠 때 이런 성경의 구절을 찾아서 읽지만 그 의미와 해석은 완전히 성경에서 말하는 내용과는 맞지 않다.

 

세례자 요한은 신약에서 예수님의 길을 미리 준비하는 소명(사명)을 받은 인물(마태 3,3)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회개의 길로 이끌고(마태 3,1-12 참조), 십계명의 율법에 따라서 헤로데의 악행과 잘못을 깨우쳐 주는 예언자의 역할을 하다가 감옥에 갇히고(루카 3,19-20 참조), 결국 헤로데의 생일잔치에서 순교(마태 14,3-12 참조)하게 된다. 세례자 요한은 누구보다 자신의 소명을 가장 충실하게 마치며(사도 13,25 참조)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봉헌했던 위대한 예언자였다. 그래서 신약성경 곳곳에서 예수님을 마치 죽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온 것처럼 사람들이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을 배도자라고 가르치는 신천지는 성경적이지 않는 사이비 유사종교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6월 24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이금재 마르코 신부(사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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