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연중 22 주일-나해-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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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8-29 ㅣ No.480

연중 22 주일 (나해)

    신명기 4,1-2.6-8     야고보서 1,17-18.21ㄴ-22.27      마르코 7,1-8.14-15.21-23

    2003. 8. 31.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비가 왔다가 개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8월의 마지막 날이고,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이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왔다가 가는 것이 세월이기는 하지만, 요즘처럼 잔뜩 흐린 날이 많았던 계절을 지내다보면, 날씨의 변화에 따라 자칫 우리 마음이 무거워지기 십상입니다.  마음과 생각으로 그 상황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가능할지는 몰라도 날씨 따라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일부러라도 노력해야할 일입니다.  저절로 우리 삶에 다가오는 결실은 우리에게 남는 기쁨도 적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은 연중 22주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하느님의 말씀은 이 무더운 계절을 보내는 삶에 적용되는 하느님의 법에 대한 것입니다.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여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모두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의 한 가지는 우리 몸의 움직임을 적절히 통제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 말씀의 결론에서 이런 말씀을 남기십니다.  “무엇이든지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고,  더럽히는 것은 도리어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말씀하십니다.  흔히 우리가 가지는 생각이나 자세와는 다른 차원의 말씀입니다.  여러분들은 예수님의 이 선언을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은 신명기 독서, 모세의 말에도 나옵니다.  법과 규정을 제대로 지키기만 하면 우리 삶이 편한 길을 갈 수 있으며, 주변의 사람들이 그렇게 사는 사람들을 가리켜 지혜 있고 슬기롭다는 소리를 할 거라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법과 규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게 부드럽지 않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몇 십 년을 더 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내 생각이 항상 옳을 거라는 판단도 가끔씩은 접을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인생은 기껏해야 100년 정도의 삶이고, 그 기간의 반 정도만 내 의지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생각은 그것보다 더 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은 내 맘대로 휘두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신앙에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신앙이 우리 삶을 힘겹게 만든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생각대로 해서 세상이 옳은 길로 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삶에서 생각이 아니라 실천을 강조하는 야고보 사도의 편지는 우리에게 ‘듣기만 해서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말고, 말씀대로 그리고 알아듣는 대로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날씨도 우리를 힘겹게 하는 세상에서, 그 세상을 올바로 살아가는 방법은 짜증을 덜 내고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배려하며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일입니다.  세상의 삶에서 의기소침한 것으로 얻을 수 있는 좋은 결과는 아무 것도 없는 법입니다.  이왕이면 기분 좋은 자세로,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야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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