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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상담심리 (4) 상담의 기본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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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jekl20] 쪽지 캡슐

2001-04-01 ㅣ No.17

[상담심리 4교시]

 

 

IV.상담의 기본기술

상담의 기본기술은 듣기 위한 마음, 듣는 기술, 상담 내 주요요인의 3가지인데,

로저스의 인간중심의 상담이 그 기초를 이루고 있습니다.

 

 

1. 듣기 위한 마음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상담자의 마음가짐입니다.

 

솔직성...수용...긍정적 존중...공감적 이해...

 

상담자가 풍기는 이러한 마음의 분위기 속에서

내담자는 자신과 환경조건을 이해하고 긍정적 선택과 성장을 경험합니다.

 

1) 솔직성

순수성, 일치성, 진지성 등으로도 표현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대화에서 느끼는 감정과 태도에서 솔직해야 하며,

이 때 솔직한 의사교류와 감정의 교류가 가능해집니다.

 

2) 수용

내담자의 진술을 비판과 평가없이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 부정적 감정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무조건적으로 수용해 주는 것입니다.

 

"음, 그렇구나."

"이해가 된다."

"약이 올라 혼 내준다는 게 잘못 되었단 말이지."

등과 같이 행동과 사고에 대한 내담자의 진술을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 들이고 있다는 반응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3) 긍정적 존중

상담자는 내담자를 한 인간으로 존중하며 감정, 사고, 행동을 평가없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보여줄 때, 내담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의 감정을 경험합니다.

 

4) 공감적 이해

내담자의 진술의 속에 있는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해 주는 것입니다.

동감처럼 내담자와 같은 입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담자가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고, 상담자를 신뢰하고 솔직한 대화를 촉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듣는 기술

 

상담자가 듣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다음의 듣는 기술을 활용할 때, 상담은 보다 잘 이루어집니다.

 

경청...반영...명료화...직면...해석...요약...주도적 반응...

 

1) 주의, 경청

대화의 기본태도입니다.

경청함을 보이는 것은 내담자의 말을 중요시함을 전달하는 것이며, 내담자에게 진술할 용기를 주게 됩니다.

내담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상담자가 경청하고 있음을 감지합니다.

 

"음", "그랬군." 등의 말과 고개 끄덕이기,

시선이나 표정과 몸가짐 등의 간단한 상담자의 반응에서 상담자의 경청을 감지하는 것입니다.

 

2) 반영

내담자의 마음이나 감정, 진술을 듣고,

그 말속에 포함된 의미를 참신한 다른 말로 분명히 표현해 주는 것입니다.

 

[예시4] 어제 대학 입학한 딸에게

아버지가 매우 기뻐, 잘했다며 칭찬해주고 저녁10시까지는 집에 들어와야 한다며, 대학에 첫등교를 시켰다.

딸은 학교 강의를 마치고, 선배들이 마련한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다.

 

11시가 넘어 환영식을 마치고, 12시쯤 집으로 귀가 하는데,

대문 밖에 서서 이제나 저제나 올까 기다리고 있는 아버지와 마주쳤다.

"아빠! 라 오를, 한 잔 먹겄어, 우우~"

 

딸이 오늘 일을 설명하려는데, 아버지는 사정도 안듣고, 딸의 뺨을 날렸다.

깜짝 놀란 딸을 가만히 쳐다보다 아직도 괘씸한지 한 방을 더 때리고는

"들어와!" 하시며 아버지가 뒤돌아 선다. 딸은 밤새도록 이불을 뒤집어 서고 울었다.

 

다음날 아침, 학교에 갔다.

학교 선배가 "너, 좀 부었다." 하자, 딸이 어젯밤의 일을 선배에게 설명한다.

"음, 그랬구나." 한참 경청하던 선배가 한마디 한다.

"너, 참, 아버지가 섭섭하고 야속했겠다." ---> 이렇게 다른 말로 분명히 표현해 주는 것이 반영 입니다.

"너, 아버지가 밉고, 보기 싫기도 했겠다." ---> 내담자가 미처 지각하지 못한 내용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은 명료화 입니다.

 

3) 명료화

내담자의 말속에 함축되어 있는 것이나,

자신이 미처 지각하지 못해 애매하게 느끼는 내용이나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는 것입니다.

 

4) 직면

내담자가 모르고 있거나 의식 내에서 인정하기를 꺼리는 느낌과 생각에 대해서 바로 일러주는 것입니다.

가령, 내담자의 말의 내용과 숨겨진 감정의 내용의 유사점 또는 차이점을 밝혀서 제시해 줌으로써

내담자가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올바로 이해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직면은 아주 정확한 확신이 섰을 때, 사용해야 하며,

상담자의 직면에 내담자가 아니라는 반응이 나오면, 상담자는 바로 후퇴해야 합니다.

"아, 제가 틀렸습니다."

 

5) 해석

내담자의 행동과 사고, 감정등의 내면세계를 밝혀서 내담자에게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내담자는 상담자의 해석에 따라 자신의 사고, 감정, 행동의 의미를 깨닫고 새로운 행동방향을 탐색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내담자가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앞질러 해석하면

무의식적인 저항이 생겨 상담의 진전을 방하기 때문에 되도록 해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6) 환언, 요약

내담자의 이야기 내용을 다른 말로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기회를 찾아 상담내용을 함께 정리하고, 내담자를 이해하고 잘 듣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7) 주도적 반응

내담자와 다루어야 할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끌어 나가는 것입니다.

 

[예시5] 주도적 반응에 관한 오류

내담자: "그런 사기를 당해 집문서를 날리고, 저는 도저히 집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며칠을 혼자 산에서 헤매었지요.

그때 제가 집에 들어갔더라면 아마 어머니는 쓰러지셨을지도 몰라요."

상담자: "그럼 잠은 어떻게 잤어요?"

내담자: "수중에 돈이 몇 푼 있어서, 산에 오를 때, 텐트를 하나 샀어요."

상담자: "엇그제면 비가 굉장히 많이 왔었잖아요."

내담자: "텐트 주위로 빙 둘러 배수구를 팠기 때문에 물이 들지 않았죠."

상담자: "그래도 추웠을텐데..."

내담자: "선생님, 신문지 있잖아요, 그게 생각보다 따뜻해요. 덮고 자기 안성맞춤입니다."

 

상담자가 예시5번 처럼 반응한다면, 내담자의 문제가 아닌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대화가 전개됩니다.

이럴 때의 주도적 반응은,

"그때 자네의 충격과 절망이 얼마나 컷나!"

"그때 아마 살고싶은 생각도 없었겠지. 그래, 그 후에 어떻게 지냈나?"

등이며, 이를 촛점으로 내담자는 당시의 상황과 이에 따른 감정을 표출하고 대화가 진전됩니다.

 

 

3. 상담 내 주요요인

 

질문...침묵...조언...저항...비언어적 행동...시간...상담자 윤리...

 

1) 질문

내담자의 자기탐색과 개방, 감정의 표출을 돕기 위해 상담자가 행합니다.

그러나 많은 질문은 내담자에게 상담이란 상담자가 질문하고 내담자가 답변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 수가 있으므로 삼가합니다.

 

...상담자의 질문이 상담의 진행에 도움이 되는지, 적절한 상황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단지 말을 잇기 위한 질문은 피합니다.

 

...내담자가 스스로 얘기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질문을 해야하며, ’예’, ’아니오’ 로 대답할 질문은 피합니다.

개방적인 질문들을 예로 들면,

"김선배에 대해 어떠한 느낌이 드나?", "어제 무얼하고 지냈나?", "지난주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해 주게."

등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 사고, 행동을 진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암시하는 질문을 삼가야 합니다.

내담자의 사고 방향을 정해주게 되어, 내담자의 성장을 막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예를 들어,

"부장도 원래 마음은 그런 게 아니었을 거야! 책임을 맡다보니 좀 심하게 규율을 요구한 거지, 안 그래?"

이럴 경우, 내담자는 사고할 틈도 없이, 상담자의 요구대로 답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중질문은 내담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삼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네는 김양이 좋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박양이 더 좋은가?"

"나와 대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해가 좀 되는가?"

이러한 질문은 내담자를 당황하게 하며,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뺏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왜"라는 질문은 불쾌감을 유발시키기 쉽고 추궁당하는 기분을 갖기 쉬우므로, "어떻게"라는 질문으로 유도합니다.

 

...내담자의 진술에서 생략된 부분을 인지하고 탐색하여 진술의 내용과 의미를 명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담자: "저는 말을 잘 못합니다."

상담자: "무슨 말을 잘 못하는지?", "누구와 있을 때 잘 못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잘 못하는지?",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요?", "말을 잘 못한다고 생각할 때 특별히 어떤 느낌이 드는지?"

이렇게 내담자의 말에서 생략되고 감추어진 생각과 감정들을 명확히 함으로써 자기개방과 의사소통을 돕습니다.

 

2) 침묵

5초 이상 아무 말이 없으면 침묵으로 구분합니다.

내담자의 반응 후에 내담자가 좀 더 자신을 성찰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도록 기다려 줄 때가 상담자 침묵이며,

상담자의 반응 다음에 내담자의 반응이 지연될 때가 내담자 침묵이라 합니다.

상담 초심자는 침묵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침묵은 상담을 촉진하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내담자 침묵은 다음의 몇 가지로 설명됩니다.

 

...저항으로 인한 침묵

내담자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거나 무의식적으로 자기 방어적이 될 때 침묵합니다.

이런 경우, 상담자는 내담자의 감정, 사고를 존중하고 수용해 줍니다.

예를 들어, 적절한 침묵의 시간을 가진 후에,

"그 문제는 지금 얘기하고 싶지 않은가 보군. 그러면 오늘 그 문제는 그만 두기로 할까?"

이렇게 내담자의 의사를 확인하고 반응을 살피면서, 다른 적절한 내용으로 상담을 진행합니다.

 

...탐색으로 인한 침묵

어떤 내용을 이야기 할까 또는 어떻게 지금의 감정이나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 좋을까 등을 생각할 때 침묵합니다.

이럴 경우 상담자는 충분히 기다려 줍니다.

예를 들어,

"지금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군.",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은가 보지."

등으로 반응을 살펴줍니다.

 

...사고의 중단으로 인한 침묵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을 때 침묵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이 때는 내담자와 함께 화제를 찾아보려고 노력하거나, 다루었던 내용을 다시 정리합니다.

 

3) 조언

조언은 자칫 설교, 훈시가 되기 쉽고 내담자를 의존적으로 만들거나, 반발과 저항을 초래하기 쉬우므로

내담자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태세가 되어있을 때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체로 상담의 초기와 종결단계에서 조언과 정보제공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4) 저항

상담 도중에 내담자가 자신의 갈등을 의식화하기 꺼려서 상담의 진전을 방해하는 행동을 합니다.

갑자기 화제를 바꾼다거나, 약속시간에 늦거나, 안 오거나, 엉뚱한 얘기만 늘어놓는 경우 등입니다.

이 경우에도 상담자는 인내를 가지고 내담자의 언행을 잘 탐색해야 합니다.

"아까 얘기에는 대답을 안하고 지금 딴 얘기를 꺼냈는데 어떤 생각에서 그랬는지 말할 수 있나?"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가?"

"정, 말하기 어려우면 안해도 되네."

하면서 차후 적절한 기회에 다시 이 문제를 다룹니다.

 

5) 비언어적 행동

내담자의 표정, 자세, 손발의 움직임 등도 상담자가 관찰하여 내담자의 감정상태를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합니다.

울음이나 흐느낌도 내담자의 감정표현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상담자는 "울지 마세요." 등의 말로 내담자의 자기감정 표출을 막으면 안됩니다.

충분히 감정 표현을 하게 한 후에 내담자의 말을 기다려 봅니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싶습니까?", "지금 기분이 어떠십니까?"등의 질문으로 상담을 이어갑니다.

 

6) 시간

상담시간도 제한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제한은 시간 활용에 대한 책임의식을 길러줍니다.

성인의 경우, 보통 50분 정도로 시간제한을 두고, 1주일에 1~2회 만나는 것이 적절합니다.

전체 상담 기간은 목표로 하는 각 내담자의 정서적 조정과 성격의 재 체제화 기간에 따라 다른데,

보통 그 기간은 1~2회에서부터, 수십회까지 상담기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7) 상담자 윤리

상담자는 상담내용을 반드시 비밀로 하여야 하며, 내담자의 복지와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상담에서 얻은 내담자의 정보는 상담 장면에서 끝나야 합니다.

 

단, 내담자 개인이나 사회에 위험이 확실할 때 즉, 이 문제를 관계자에게 알려서 내담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경우나,

사회에 큰 혼란이나 다른 내담자의 주변사람이 극히 위험하게 된다는 확신이 있을 때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공개합니다.

예를 들어,

내담자의 살인 행위에 대한 상담이나, 상담자의 충고를 거부하는 내담자의 자살 계획이라든지...

 

[예시6] 학교에서 성추행 당한 초등학생 상담.

상담 선생님은 그 학생에게 자세한 진술을 듣고, 사흘간 해결책을 모색하다가,

그 학생 모르게 아이의 엄마를 불렀다. 철저한 비밀을 다짐한 후에, 그 엄마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상담자와 그 엄마는 함께 그 학생에 지도 방향에 대하여 한참을 의논했다.

 

엄마는 또 집에 와서 3, 4일을 고민한 후에, 어떤 대책이 서지 않자, 학생의 아빠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아빠는 사흘을 고민하고 생각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기 딸을 불러,

"누구얏." 하며 그 학생을 닥달하였다.

그 학생은 갑작스런 충격으로, 자신을 완전히 닫아 버리는 결과가 되었다.

 

예시6에서 잘못된 사항은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상담자는 그 학생과 계속 상담하여, 학생과 합의를 본 후에, 제 3자에게 알려야 합니다.

둘째로, 비밀을 반드시 유지하라며, 알려주는 내용이 공개되어 버린데, 그 잘못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예시들도 그 비밀유지에 위배되는 것이 아닐까요?

 

당사자를 익명으로 하여, 같은 상담자들 간에 서로의 사례들을 나누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사례를 나눔으로서, 상담자의 경험이 풍부해지고,

비슷한 유형의 사례가 생기면, 좋은 참고사항이 되기 때문입니다.

 

 

[상담심리 4교시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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