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강론자료

3월 19일(금)-성 요셉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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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4-03-18 ㅣ No.614

성 요셉 대축일 [0319]

 

        2사무 7,4-5.12-14.16     로마 4,13.16-18.22    마태 1,16.18-21.24

    2004. 3. 19.

주제 : 세상에 필요한 자세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시끄럽습니다.  여러 가지 기계가 움직이거나 비행기가 지나는 소리 때문에도 우리가 시끄럽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정말로 시끄러운 것은 사람의 소리입니다.  사람이 내는 소리, 사람이 만들어내는 잡음은 사람의 필요에 따라서 만들어진 기계의 소리에 비교할 것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가 훨씬 더 심하다는 소리가 되겠지요.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서 만들고 사용하는 것들에서 나오는 소리가 정신없고 힘들게 한다고 그것들을 모두 없애고 살 수는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무기를 이용하면 사람을 효과적으로 더 빨리 그리고 쉽게 없앤다고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모습이지만, 그것을 이용하여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는 한 그 모순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만들고 복잡한 세상에서 오늘 기억하는 요셉과 같은 자세를 보이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큰 모험입니다.  오늘은 요셉성인 축일입니다.  우리 신앙에서 요셉의 삶이 의미 있게 드러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성서에 나오는 내용은 예수를 낳으신 어머니 마리아의 남편이라는 사실과 관련된 몇 가지가 전부입니다.  언제 태어났는지,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예수님이 움직이시는 삶에 어디까지 관련이 되었는지 찾는 것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말 그대로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사라져간 사람의 대명사가 바로 요셉입니다.  좋게 생각하면 참으로 조용히 지나간 삶이라고 말을 할 수 있지만,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자기 밥그릇도 챙겨먹지 못하고 떠난 사람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세상은 서로들 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사는 세상입니다.  저도 여러분에게 작은 소리로 하면 말이 들리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 마이크를 써서 큰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목소리 큰 사람의 삶이 반드시 좋고 훌륭한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일 없이 조용하게 천사가 예고한 삶을 살았던 요셉과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자기 후손이 많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살았을 아브라함의 입장을 비교해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논리는 자기 목소리를 크게 드러내는 것이야 말로 세상에 살았던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과연 그 삶의 자세가 하느님 앞에서도 그러하겠는지 살펴야 할 일입니다.  사람이 갖는 생각과 하느님의 의도는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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