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강론자료

2023-12-03..... 대림 제1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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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23-12-03 ㅣ No.2407

                                           대림 제1주일(나해)

이사야 63,16-17.19; 64,2-7     1코린 1,3-9     마르코 13,33-37

2023. 12. 3.

주제 : 새로 시작하는 한 해에 가질 마음

사람에게 또 새로운 한 해를 허락하신 하느님의 은총에 따라, 우리는 오늘부터 대림절로 시작하는 한 해를 맞이합니다. 대림절(待臨節)이라는 표현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삶에 오시기를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의미가 있는 표현입니다.

 

올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작년에 만났고, 지난해에 경험했던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다시 실현되도록 청한다는 대림절의 의미는 우리가 해마다 새롭게 해석해야 할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엊그제까지 묵은해라고 말하고, 새로운 해라고 해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세상에서, 달력에 있는 마지막 장을 맞이하면서 예수님께서 다시 우리의 삶에 오시기를 다시 기다린다는 표현은 어떻게 알아야 옳겠습니까?

 

달력은 아직 2023년도 12월이지만, 신앙에서는 세상과 같은 기준으로 셈하는 시간이 아니라, 성탄을 앞두고 셈법을 다르게 하기에, 오늘부터 새로운 전례의 한 해를 시작했다고 말하기에 왜 그렇게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더더구나 전례력으로 가해를 지내면서 들었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일이 심판과 관련되는 표현이어서 두렵다고 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듣는 복음도 두려운 내용은 계속입니다.

 

대림의 첫째 주일을 대하면서 예수님이 우리의 삶에 가까이 오시기를 바란다는 소리는 연중시기와 한 해를 지내면서 우리에게 오셨던 예수님께서 우리의 곁에서 떠나셨기에, 다시 오셔야 한다는 소리일까요? 예수님이 그렇게 다시 오시거나 새롭게 오신다면 어떤 모습이실까요?

 

엊그제나 작년이라는 표현으로, 끝을 맺은 지난 시간이 오늘 만나는 새로운 한 해의 시작과 온전하게 구별되거나 놀라운 모습은 분명히 아닌데, 새로운 한 해라고 부르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는 일을 다시 기다려야 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무엇을 새롭게 할 수 있다고 말하겠습니까?

 

삶에 변화가 생기는 일은 두려운 일입니다. 그렇게 변화가 생기게 될 일을 내가 준비하고 대비했다면 그렇게 변화로 나에게 오는 일은 기쁜 일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삶의 변화는 두려운 일입니다. 한 주간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또 한 달을 맞이하면서 여러분은 희망찬 일을 먼저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두렵다는 생각을 앞세우십니까? 희망과 즐거움을 먼저 생각한다면 젊고도 활기찬 삶을 산다는 젊은 사람이겠지만, 그와는 다르게 두려운 생각이 앞서고, 지난 시간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돌이키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을 만날 시간을 조금만 남긴 사람이기에 하느님을 만나는 준비를 해야 시작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의 선언으로 들은 내용은 내가 하느님을 만나기에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는 소리이지만, 어떤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완벽하게 살았는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모른다고 해서, 두려워해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두려워하는 마음은 그저 각자의 삶에 두려움을 만들 뿐, 좋은 일을 만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하느님을 모시고 살겠다는 마음도 지나친 자신감을 앞세운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는 말하지 않으므로, 세상을 대하는 자세를 바르게 가져야 할 일입니다.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소리를 얼마나 부담스럽게 여기십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시러 다시 오시기를 청하는 대림주간을 시작하면서 우리가 가져야 하는 마음이나 생각은 두려움이 아니라, 기꺼운 마음이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리고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는 구원자이시여, 저희에게 당신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갖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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