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강론자료

0829-세례자요한 수난-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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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8-28 ㅣ No.479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  [0829]

 

        예레미야 1,17-19        마르코 6,17-29

    2003. 8. 29.

 

주제 : 하느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

 

내 주머니에 쓸 돈이 담겨있는 지갑이 있는 사람이면 그다지 두려워할 것이 없는 것이 세상의 논리입니다.  돈이 모든 것의 해결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세상에 사는 동안 그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당을 지으려고 해도, 성당을 꾸려가려고 해도 세상에서는 그 돈이 없으면 자유롭게 계획을 세울 수도 없습니다.  돈이 우리 삶을 이렇게 지배하기 전에는 과연 세상이 어떠했을까 질문해도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순교 기념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자로 오시는 분을 소개하는 것을 사명으로 받고 태어난 분, 세례자 요한의 순교기념일입니다.  태어난 날과 세상을 떠난 날을 기억하는 몇 명 되지 않는 분의 순교기념일이고, 우리는 마르코 복음을 통해 그분의 순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람의 생명이 헛된 욕심에 의해서 희생되는 이야기,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받은 자신의 사명을 충실히 실행했기에 죽을 수밖에 없던 분의 삶에 관한 마지막 부분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죽습니다.  물론 죽기 전에 누구나 한번은 태어납니다.  태어나는 것은 내 의지가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지만, 죽는 순간에는 내 의지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세상을 살다가 다 떠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어떻게 하든지 별 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 것이 세상의 삶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쉬운 생각일 뿐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세례자 요한이 활동한 것을 추정하자면, 하느님이 세우신 혼인에 관한 규정을 올바로 지켜야한다는 외침 때문에 세례자 요한은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물론 욕심 많은 헤로디아와 그녀의 딸, 인간 세계의 권력을 지향하고 그것을 누리려던 몇 명의 사람이 만들어낸 합작품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다가 목숨을 잃은 예언자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신앙의 세계에서는 그 일이 훨씬 더 많이 일어납니다.  우리도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과연 나는 세례자 요한처럼 성실하게 살아가는지 살펴봐야 할 일입니다.

 

‘내가 만일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 살아왔다는 죄목으로 고발된다면 과연 나는 사형당할 만한 삶을 지내고 있는지 묻는 내용’을 어디선가 봤습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의 순교기념일에 확인해봐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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