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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교황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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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7-11-06 ㅣ No.1057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교황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2002년 폴란드 방문 미사.

 

 

교황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의 반포

 

성 요한 바오로 2세(재위 1978-2005) 교황님께서는 교황직을 수행한지 25년의 첫 날인 2002년 10월16일 바티칸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일반 알현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최근에 저의 고향 폴란드를 방문하였습니다.(2002년 8월19일 방문) 그곳에서 성모님께 기도 드렸습니다. ‘성모님, 저의 육신과 정신을 강하게 하시어 제가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소명을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당신께 제 삶과 제 직무의 모든 결실을 봉헌합니다. 또한 당신께 교회의 미래를 의탁하나이다. 모두 님의 것입니다. 마리아, 모두 당신 것입니다. 아멘.’(Totus Tuus, Maria! Totus tuus. Amen) 저는 24년간 교황직을 맡아온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25년의 첫 날인 오늘, 새로이 성모님의 손에 저를 맡깁니다. 어머니께서는 가장 확실하게 당신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께 우리를 인도하여 주십니다. 오늘 두 가지 상징적인 행위로 이러한 바람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저는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Rosarium Virginis Mariae)를 반포합니다. 그리고 이 교서와 함께 2002년 10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묵주기도의 해’로 선포합니다.”(2002년 10월 16일, 바티칸 일반 알현 강론)

 

교황님께서는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를 발표하시며 세 가지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 이유는 1883년 9월1일 레오 13세(재위 1878∼1903) 교황님께서는 묵주기도가 사회악을 물리치는 효과적인 영적 무기라는 선언을 하시며 ‘묵주기도 성월’을 선포하신지 120년을 맞이하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1962년 10월11일에 개막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40주년이며,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1978년 10월16일에 교황직에 선출되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직무를 수행하신지 25년에 들어서는 첫날이기 때문입니다.

 

- 교황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교서의 구성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는 마리아의 묵주기도에 관하여 주교와 성직자와 신자들에게 보내는 사목적 차원의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교서입니다. 교황 교서는 ‘묵주기도의 교과서’처럼 오늘날의 묵주기도를 새롭게 해석하고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서론(1항-8항)에서 선임 교황님들과 묵주기도에 대한 짧은 역사와 함께 ‘묵주기도의 해’를 선포하며, 관상의 길인 묵주기도의 의미를 깊이 깨닫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제1장(9항-17항)은 성모님과 함께 태양처럼 빛나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며, 관상의 모범이신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기억하게 됩니다. 성모님으로부터 그리스도를 배우며,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를 닮아, 기도하고, 선포합니다.

 

제2장(18항-25항)은 ‘복음의 요약’인 묵주기도는 전통적으로 시편의 총수에 상응하는 150이라는 숫자에 따라 ‘환희의 신비’와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를 바쳐왔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그리스도의 공생활에 대한 묵상인 ‘빛의 신비’를 추가함으로써 묵주기도의 신비에 대해 적절한 보완이 이루어집니다.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요한 9,5) 공생활 기간 동안 그리스도의 신비는 바로 빛의 신비입니다.(교서, 19항) 또한, 차례로 선포되는 신비 묵상은 그리스도의 신비를 통해 인간의 신비를 비추임으로써 빛이신 그리스도를 우리 삶의 빛으로 삼는 가장 좋은 기도인 묵주기도를 발견하게 됩니다.

 

제3장(26항-38항)에서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필리 1,21)임을 깨닫고, 이러한 성덕에 이르도록 묵주기도가 신비와 동화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합니다. 또한 구체적으로 묵주기도를 바치는 유효한 방법들을 제시합니다.(교서, 27항) 신비의 선포와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성경 봉독, 그리고 매 단마다 신비 선포 이후에 이루어지는 침묵. ‘주님의 기도’, 열 번의 성모송, 영광송, 짧은 마침 기도(한국 교회에서는 ‘구원을 비는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에 대한 기도 방식을 설명합니다.

 

- 묵주기도를 바치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묵주기도를 바치는데 기도의 진행을 표시하며 세는 도구인 ‘묵주’는 그리스도인의 관상과 완덕의 끝없는 길을 가리킵니다.

 

묵주기도의 시작(사도신경,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시편 70,1)과 끝맺음(성모찬송, 성모 호칭 기도, 교황님의 기도 지향)의 기도를 통해 다양한 묵주기도의 형식을 만나며, 마지막으로 ‘빛의 신비’가 추가됨으로써 변화가 생긴 ‘요일 배분’에 대해 권고합니다.

 

결론(39항-43항)은 ‘우리를 하느님께 묶어 주는 아름다운 사슬인 복되신 성모님의 묵주기도’가 우리 구원을 위해 얼마나 필요한 기도인지를 강조합니다. 대중 신심의 단순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신학적 깊이도 갖추고 있는 묵주기도는 ‘우리의 평화’(에페 2,4)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평화의 기도로 바치게 됩니다. 복음적 가정 공동체를 위해 부모들과 자녀들이 가정에서 함께 바치기를 권고하며, 성경에 비추어 거룩한 전례에 부합되고 일상생활에 어울리는 묵주기도는 다시 찾아야 할 보화로써 사목적 가치를 발견하도록 요청하며 교서를 마치게 됩니다.

 

 

교서의 시작과 마침

 

교서의 첫 구절은 이렇습니다.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는 성령의 인도 아래 많은 성인들의 사랑을 받고 교도권이 권장해 온 기도입니다.’(교서, 1항) 교서의 마지막 구절은 이렇습니다. ‘이 교서를 동정 성모님의 지혜로운 손길에 맡겨 드립니다. 바티칸에서 교황 재위 제25년 첫날(2002년 10월16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교서, 43항)

 

묵주기도 신비의 첫 시작인 환희의 신비 1단은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입니다. 묵주기도 신비의 마지막인 영광의 신비 5단은 ‘예수님께서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하고 선포됩니다. 성모님으로부터 시작해서 성모님으로 마치는 신비 묵상처럼, 성모님의 이름으로 시작된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는 성모님의 지혜로운 손길에 교서를 봉헌하며 마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탄생부터 공생활과 죽음, 부활까지, 당신 아드님의 일생 전체를 바라보며 묵상하신 성모님처럼 우리의 묵주기도는 성모님을 닮는 가장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하루의 시작과 마침을 묵주기도의 일상 가운데 머무는 이들은 그래서 행복합니다.

 

+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는 성령의 인도 아래 많은 성인들의 사랑을 받고 교도권이 권장해 온 기도입니다.

 

+ 묵주기도는 다시 찾아야 할 보화입니다. 확신을 가지고 손에 다시 묵주를 드십시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7년 11월호, 박상운 토마스 신부(전주교구 여산성지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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