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강론자료

연중 21 주일-나해-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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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8-23 ㅣ No.475

연중 21 주일 (나해)

 

        여호수아 24,1-2ㄱ.15-17.18ㄴ    에페소 5,21-32   요한 6,60-69

    2003. 8. 24.

주제 :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어제는 비가 많이 왔고, 오늘과 내일까지 비가 온다고 합니다.

아직 습도도 높고 불쾌지수도 높아 절기는 여름으로 구별합니다만, 아침저녁으로 서늘하다는 느낌이 드는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 성당이 길가가 아니라, 산 쪽으로 좀 더 올라와있기에 아마도 그런 기분을 더 빨리 갖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삽니다.  어느 나라에 얼마의 사람들이 사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얼마나 애쓰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 바쁜 세상 사람들은 흔히 반대의 생각을 갖고 삽니다.  어차피 보이지 않는 하느님에 대한 것은 내 개인의 삶이니 아무도 아는 이 없다고 말하기 쉽습니다.  그런 태도가 세상의 삶을 왜곡시키는 것이지만 그 현상을 알아차리는 사람도 많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주일에 성당에 오기만 하면, 사제를 통해서 하느님에 관한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현실에 대해서 하느님의 뜻을 이야기하는 말도 듣습니다.  여러분은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받아들일 만 하십니까?  아니면 알아듣기 힘드십니까?  그런 때에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십니까?  공상을 하거나 주보를 볼 것이고, 그냥 흘려듣거나 그 외에 다른 모습이 가능할 것입니다.

생명에 관한 말씀을 하셨던 예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오늘 복음에는 나옵니다.  생명에 관한 말씀을 올바로 알아듣지 못했던 제자들은 그 말씀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그분을 떠납니다.  생명에 관한 말씀을 하시는데도 자기들이 생각한 목숨의 차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이렇게 떠나는 사람들의 행동이 용기 있는 것이라고 말할 분들이 이 자리에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안타까운 일입니다.  //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간 여호수아는 세겜의 족장들 회의에서 누구를 따라 살 것인지 결정하라고 말합니다.  ‘나와 내 가족은 하느님을 따라 살겠다’는 여호수아의 선언은 슬픈 느낌을 갖게 합니다.  아마도 그의 말대로 따라 살지 않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용기 있는 삶이란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중요한 가르침에서 자신 있게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현재 어디쯤 와 있는지 그 상황을 올바로 보고 그 상황에 맞춰 제대로 사는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 아내와 남편이 각자의 입장에 맞춰 제대로 사는 것은 우리 인류에게 하느님이 원하시는 뜻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라 사는 신앙인이 그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어려운 일도 될 수 있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도전해볼만한 일도 될 수 있는 법입니다.  베드로 사도가 말하는 선택을 올바로 실천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쉽지 않은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알아듣고 실천하도록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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